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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부재로 슬럼화되는 아이티 수도…갱단 폭력 급증에 3주만에 5만명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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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4. 03. 16:16

HAITI-POLITICS-UNREST
2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시민들이 갱단의 총격으로 불길이 일고 있는 정부기관 주변 지역을 성급히 빠져나가고 있다. 유엔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갱단의 잇달은 공격으로 포트로프랭스이 치안 부재 상황이 되면서 3주만에 5만명 이상이 탈출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
5만명이 넘는 아이티인들이 무장 갱단의 잇달은 공격으로 치안 부재 상황에 놓은 수도 포트로프랭스를 탈출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5만3000명 이상의 아이티인들이 무장 갱단의 무자비한 폭력을 피해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티인들의 수도 탈출은 강력한 갱단들이 2월 말 정부기관에 대한 일련의 공격을 시작한 직후 시작됐다. 현재 포트로프랭스를 장악한 갱단들은 경찰서를 불태우고, 폐쇄된 채 남아있는 국제공항에 총격을 가하는 등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아이티에서 가장 큰 교도소 2곳을 습격해 4000명 이상의 수감자들을 탈출시키기도 했다.

지난 3주간 포트로프랭스를 탈출한 아이티인들 중 60%는 남부지역으로 이동 중인데, 이곳엔 이미 갱단 폭력을 피해 수도를 아이티인이 11만6000여명이나 거주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게 유엔의 우려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남부 지역은 포르토프랭스를 탈출하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에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지난달 22일까지 갱단 폭력으로 1500명 이상의 아이티인들이 사망했고, 1만7000명이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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