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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향해 수백대 드론·미사일 발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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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4. 14. 14:33

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공격
친이란 무장단체, 이스라엘에 공격 이어와
이란 혁명정부, 팔레비왕조 붕괴 후 이스라엘과 단교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시아파 무장단체 이스라엘 공격
이란영사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주재 이란영사관 모습. 영사관 옆 이란대사관에 2020년 1월 2일 미군의 공습으로 살해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진이 걸려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13일 저녁(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백 대의 드론(무인기)과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직접적 계기는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이다.

이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간부 8명이 숨진 것에 대해 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과 그 동맹에 대한 보복 공격을 여러 차례 예고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에 대한 보복 공격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예멘 후티 반군 등 시아파 무장단체를 지원해 대(對)이스라엘 '그림자 전쟁'을 수행해 왔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수니파 맹주국 사우디아라비아 간 외교 정상화로 이란의 고립이 심화하는 것은 막기 위한 것이 하나의 요인이라는 분석이 있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도 '그림자 전쟁'의 한 사례다.

이 같은 이란 및 시아파 무장단체들과 이스라엘 간 긴 악연은 이슬람 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친미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기 이전까지 원만한 관계였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선포에 대해 이슬람 국가 중 튀르키예에 이어 두번째로 승인한 국가가 이란이다. 양국은 이후 경제적 협력 관계를 유지했지만 팔레비 왕조를 축출하고, 이슬람 근본주의를 내세운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이란 혁명정부가 이스라엘에 단교를 선언하면서 그 관계는 악화하기 시작했다.

1992년 이스라엘 대사관 앞 폭탄 테러로 29명이 숨지고,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 건물에서 발생한 테러로 85명이 사망한 사건 등에 대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배후 세력으로 지목하면서 이란과 이스라엘 관계는 더 악화했다.

최근 사례로는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를 공격하자 헤즈볼라·후티 반군 등은 이스라엘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후티 반군은 세계 물류의 요지로 통하는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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