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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못 올라탄 미래에셋… 운용사 전략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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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6.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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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최종배정 공모주 물량 못받아
청약 증거금 환불… 투자자 기대 무산
업계, ETF 장내 매수로 가격부담 커져
금감원, 배정 경위·고지 적정성 점검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서 국내 판매 가능 물량을 한 주도 확보하지 못했다. 청약 증거금은 전액 환불됐지만 금융감독원은 배정 무산 경위와 투자자 안내 과정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편입을 기대하고 관련 상품 운용 전략을 짰던 자산운용사들도 공모주 확보가 무산되면서 장내 매수나 편입 시점 조정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인수단에 참여해 국내 전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지만 최종 배정은 '0주'로 끝났다. 청약에 참여한 국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의 증거금은 13일 새벽 전액 환불 처리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도 스페이스X 공모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인수단 일원으로 231만4815주를 인수하는 것으로 기재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은 더 커졌다. 미래에셋증권이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1·2차는 총 목표금액이 5억 달러에 달했지만 개시 후 1~2분 만에 완판될 정도였다.

하지만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측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 미국 현지 기관투자자 수요 등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판매 물량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안은 투자자 보호 쟁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환불 조치는 이뤄졌지만 청약 과정에서 배정 가능성과 미배정 가능성이 충분히 안내됐는지, 투자자 기대가 과도하게 형성된 것은 아닌지 등이다.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배경과 투자자 안내 과정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공모주를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는 국내 자본시장법상 공모·사모 규제와 투자자 보호 절차가 함께 적용되는 만큼, 판매 구조와 고지 적정성도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물량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사전 고지한 만큼 대규모 피해 보상 문제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를 공모주 단계에서 편입하려던 운용사들은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공모 물량을 받지 못했지만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일부 물량을 편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로 확보하지 못한 만큼 상장 이후 시장 가격으로 매수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조기 편입 제도를 통해 상장일 기준으로 스페이스X를 편입하겠다는 취지의 공지를 냈지만 이후 이를 삭제했다. 지수사업자가 수시 리밸런싱을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기존 방식대로 상장 2거래일 후 편입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스페이스X 공모주 확보는 최근 국내 우주·인공지능(AI) 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였다. 그러나 공모 물량 확보가 무산되면서 공모가 편입을 앞세운 상품 전략도 힘이 빠지게 됐다. 같은 스페이스X 편입 상품이라도 공모가 편입인지, 상장 후 장내 매수인지에 따라 매입단가와 수익률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해외 초대형 IPO를 국내 투자자에게 연결하는 구조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IPO는 주관사의 재량 배정 방식이 강하고 최종 배정 결과에 따라 국내 판매 계획도 흔들릴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 공모주 투자 기회를 제공하더라도 실제 배정 불확실성을 어디까지 설명하고 미배정 시 책임 구조를 어떻게 정리할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래에셋은 업계에서 스페이스X 투자 선점 효과를 가장 크게 부각해 온 곳인 만큼 글로벌 딜 접근성과 투자자 안내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각 인수인이 실제 배정받는 판매 물량은 대표주관사의 최종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배정된 물량이 없어져 고객분들께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이달 '미래에셋에이펙스일반사모투자신탁'을 설정하고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으로부터 총 4억6000만달러, 원화 기준 약 6961억원을 약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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