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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24] 탁구 할머니 니샤렌,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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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 김희원 인턴 기자

승인 : 2024. 08. 01. 18:09

올해 61세로 6번째 올림픽 참가
관중 기립박수에 감동의 눈물
AFP 연합뉴스
니샤렌이 31일(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탈락하고도 활짝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할머니의 기합에 팬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고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탁구 할머니로 알려진 니샤렌(61·룩셈부르크)이 2024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니샤렌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팔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쑨잉사와 대결했다. 니샤렌의 6번째 올림픽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결과는 0-4로 패배였다.

이날 니샤렌의 움직임은 3년 전 도쿄 대회에서보다 느렸다. 하지만 얼굴에 가득한 미소는 여전했다. 쑨잉사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당해낼 수 없다는 표정으로 크게 웃어 보였다. 니샤렌은 3게임에서 10-9로 잠시 앞서가기도 했으나 결국 게임 점수 0-4로 패했다.

니샤렌은 중국 상하이 출신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 중국 국가대표를 지냈고 1989년 독일로 이민하며 룩셈부르크에 정착했다. 이후에도 룩셈부르크 대표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를 누볐다.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신유빈(대한항공)을 상대한 바 있다.
니샤렌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이 응원해줘서 감사하고 대단한 감정을 느꼈다"며 "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61세인 니샤렌은 로스엔젤레스 대회가 열리는 4년 뒤엔 65세가 된다. 사실상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니샤렌은 "그건 말하기 힘들고 생각하기 두렵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오늘의 내가 가장 젊다는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정재호 기자
김희원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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