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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해진 美 금리인하 시그널… 파월 “이르면 9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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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8. 01. 17:54

연준, 8회 연속 금리 동결 했지만
물가둔화 진전·고용률 목표 언급
"정치일정·정당 영향받는일 없을것"
뉴욕증시 상승마감…나스닥 2.6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9월 가능성을 언급했다. /AFP 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8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현 기준금리는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3.50%)과의 금리차도 역대 최대인 2%포인트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somewhat elevated)"이라고 했는데, 이는 지난 6월 FOMC 때 평가에서 '다소'를 추가한 표현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소'가 인플레이션을 눈에 띄게 하향 평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준은 "최근 몇 달간 FOMC의 2% 물가 목표를 향한 일부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도 했다.

기준금리를 낮추려면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줄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해 온 것과 차이가 난다.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다음 9월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며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아직은 그 시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9월 금리인하 기대가 합리적이냐'는 질문에 "검증(test) 조건이 충족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전망의 변화와 위험 균형이 확신 증가와 탄탄한 노동시장 유지와 부합하는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기대 경로에 맞춰 둔화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세가 강하게 유지되고, 고용시장 상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리인하가 9월회의 때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률을 달성하고, 물가를 2%로 유지한다는 두 가지 목표와 관련 "양쪽 모두와 관련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6월 FOMC 때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만 했는데 이번엔 고용률도 언급한 것이다.

노동시장이 계속 냉각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금리인하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WSJ은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작다며 "현재 미국 경제는 과열되지도 않았고 급속히 약화하지도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또 "정치 일정과 같은 경제 이외 요인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연준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혹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만 이는 11월 미국 대선 등 정치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46포인트(0.24%) 오른 4만842.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5.86포인트(1.58%) 오른 5522.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1.98포인트(2.64%) 오른 1만7599.40에 각각 마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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