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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지키던 두 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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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8. 07. 10:31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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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국가유산청
오랜 기간 마을을 지켜 온 두 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7일 예고했다.

전북 군산 옥서면 하제마을에 있는 팽나무는 높이가 20m에 달한다. 나무의 나이를 측정한 결과, 2020년 기준 537(±50)살로 추정된 바 있다. 나무 조각을 빼내 나이테를 계산하는 생장추로 수령을 측정한 팽나무 중 나이가 가장 많다.

하제마을 팽나무는 마을을 굳건하게 지켜온 역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나무는 과거 배를 묶어두던 기둥 역할을 하며 조선 초기부터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하제마을은 1900년대 초부터 간척사업이 이뤄지고 군사시설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떠났으나 팽나무는 그 자리에서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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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성동헌과 탱자나무. /국가유산청
충남 부여 석성동헌에 있는 탱자나무는 조선시대 지방 관아 건물에 남아있는 유일한 탱자나무이다. 나무 높이는 4.8m, 너비는 6.8m이며 수령은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농업 기술 등을 정리한 '산림경제'에 따르면 유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주변에는 가시나무로 울타리를 쳤는데, 탱자나무가 주로 쓰였다고 한다. 국가유산청은 "죄인을 가두고 형벌을 주던 관아 동북쪽에 탱자나무가 심겨 있는 것으로 보아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등을 천연기념물로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조선 전기 수군 기지로서 임진왜란 때 의병 활동의 배후지로 쓰이기도 한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이날 사적으로 지정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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