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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최근 물가 상승의 10%는 이상기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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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08. 19. 13:51

이상기후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연합뉴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산업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 물가 상승분의 10% 정도는 이상기후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지수(CRI)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상승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상기후가 산업생산은 늦추고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CRI는 5가지 요인(이상고온·이상저온·강수량·가뭄·해수면높이)을 바탕으로 기준기간보다 얼마나 이상기후 정도가 심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연구에서 2023년 이후 월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요인별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이상기후가 평균 약 1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CRI 특징(2001∼2023년)을 나눠보면 이상고온은 강원·충북·제주, 강수량 증가는 경남·전남·부산·제주, 가뭄 심화는 전북·충북·강원 등에서 크게 작용했다.
이상기후 충격은 발생 시점으로부터 약 12개월 뒤 산업생산 증가율을 0.6%포인트(p) 떨어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충격 후 약 3개월 만에 0.03%p 더 높아졌다. 물가 품목별로는 식료품, 과일, 채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과의 교역 비중 등을 활용해 수입을 통한 대체 효과를 배제하면, 이상기후에 따른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폭은 0.08%p(0.03+0.05%p)까지 커졌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이상기후 현상이 최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이상기후가 과거 산업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2001년 이후 부정적인 영향은 과거에 비해 크고 지속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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