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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집값에 ‘영끌·빚투’ 다시 기승…가계빚 189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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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08. 20. 14:35

대출창구
서울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은행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집값 상승 열기가 번지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집 구매)과 '빚투'(빚을 내 투자)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16조원 폭증해 1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직전 분기보다 13조8000억원 늘어난 18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과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8조2000억원)·3분기(+17조1000억원)·4분기(+7조원)에서 계속 늘다가 올해 1분기 들어서야 3조1000억원 줄었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92조7000억원)이 16조원 급증했다. 증가 폭도 1분기(+12조4000억원)보다 커졌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잔액이 1780조원으로 전 분기 말(1766조4000억원)보다 13조5000억원 늘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석 달 사이 17조3000억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이 16조7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규모도 1000억원 커졌다. 다만 1분기(+4조원)보다 증가 폭은 크게 줄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3조9000억원 줄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고, 반대로 신용대출 감소 폭은 줄었다"면서 "3분기 들어 7월에도 가계부채가 2분기 수준으로 늘고 있어 관련 기관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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