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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경기도자비엔날레, ‘현대사회 속 협력과 공존의 메시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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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8. 28. 18:59

오는 9월 6일부터 10월20일까지 경기도 이천·여주·광주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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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도자예술 행사 '2024 제12회 경기도자비엔날레(GCB, Gyeonggi Ceramics Biennale)'가 오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경기도 전역에서 '현대사회 속 협력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도자재단은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행사 방향 및 세부계획 등을 발표했다.

올해로 12회째인 경기도자비엔날레는 경기도에서 열리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도자예술 부문 '비엔날레(격년제 국제미술행사)'다. 매회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작가가 참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으며 도자예술 관련 대표 국제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주제는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TOGETHER_Montaigne's Cat)'다. 올해 2024경기도자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을 맡은 임미선 예술감독은 "'투게더'는 미국인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 3부작 '장인', '투게더', '짓기와 거주하기' 중 두 번째 저서인 '투게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에서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인종과 민족, 오랜 역사를 연결해 온 '도자'라는 매체를 통해 현대사회의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고 '협력'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려 한다고 임 예술감독은 강조했다.

경기도자미술관(이천)에서 열리는 '주제전'은 16세기 프랑스 철학가 미셸 드 몽테뉴(Michel2 De Montaigne)가 '수상록(Essais)'에 저술한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그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라는 물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삶의 주체가 서로 다른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식하고 더 깊은 의미의 '협력'에 대해 고찰한다. 사람과 고양이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나아가 지구와의 관계로까지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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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경기도자비엔날레의 국제적 경쟁력은 전시·학술·워크숍으로 구성된 본행사와 참여형 부대행사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 임 예술감독은 "국내 작가 출품과 국제공모전 중심의 영국·일본·중국의 도자비엔날레와 달리 경기도자비엔날레는 도자예술 본연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국제공모전은 물론 워크숍과 학술까지 아우르고 있다는데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제전'에는 14개국 26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7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상을 이루는 4원소인 공기, 물, 불 그리고 흙이 결합된 도자예술을 통해 '협력'에 대해 탐구하는 장이다. 격변하는 지구 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이슈들 속 '투게더'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전시는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여주)에서는 '제12회 국제공모전'이 열린다.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 작가들의 주요 작품 발표 및 공개경쟁의 장으로 도자예술의 미래 가치를 확인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 교류 무대다. 올해는 73개국에서 109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재단은 국내외 저명한 전문가 10명을 심사위원단으로 구성해 1차 온라인 심사와 2차 실물 심사를 거쳐 GCB대상 1점, GCB우수상 8점, GCB전통상 1점, GCB특별상 4점 등 주요 수상작 14점을 포함한 57점의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국제공모전에서는 150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GCB대상을 차지한 미국작가 매트 베델의 '결실(結實)의 풍경(Fruit Landscape)' 등 도자예술의 트렌드를 이끄는 작품들과 도예작업에 대한 강한 몰입이 도드라지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자박물관(광주)에서는 '제6회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이 개최된다.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은 우리 도자의 올바른 의미를 짚어보고 뛰어난 한국도자전통을 미래창조의 원동력으로 견인하고자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한국의 전통미와 우리 도자의 아름다움을 계승하고 현대적 조형성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 353점이 출품됐다. 그 중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2점 등 주요 수상작 6점을 포함한 36점의 작품이 선정됐다. 한국 도자가 가진 소복하고 아름다운 미를 표현한 박성극의 '고유의 미' 등 세계 도자 문화의 큰 흐름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 조형 정신을 바르게 계승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도예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제와 연계한 △국제도자학술회의 △라운드 테이블 △경기도자박물관 학술심포지엄 '모두의 박물관' △조선왕실백자 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학술행사'를 통해 도자 및 공예 분야의 최신 동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워크숍에서는 국내외 도예가들이 참여해 도자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 청년 시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는 △국제도자워크숍 △아티스트 토크&퍼포먼스가 열린다.

장기훈 한국도자재단 뮤지엄본부 본부장은 "비엔날레를 시작하던 20년 전부터 도자예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과 대중성 확보는 딜레마였다"면서 "세계도자 트렌드 소개를 통해 국내 도자예술인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예술 산업 진흥 취지에 맞추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협력과 공존'이라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자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협력의 가치를 되새기고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 속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방객들은 비엔날레 기간 전 세계의 다양한 작가들이 선보이는 도자예술 작품들을 통해 깊은 감동과 새로운 시각을 경험할 수 있다. '투게더_흙, 불, 그리고 상상력'을 주제로 경기도 전역에서 '찾아가는 비엔날레 ;느슨한 연대' 행사가 새롭게 펼쳐진다. 온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적 격차를 해소해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관계형 문화예술 행사를 위해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102곳이 함께한다.

이밖에도 '당신의' 뮤지엄 콘서트(이천), 키즈비엔날레(광주), 반려테마전 '모두를 위한 공예'(여주), 경기공예페스타(여주) 등 비엔날레가 열리는 각 행사장에 다양한 참여형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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