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서울한강아트페스타 “장애는 개인의 정체성일 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19010010608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9. 19. 13:24

25~29일 성수동서 미술축제 열고 장애인 인식개선 프로젝트 진행
이선희
'서울한강페스타 2024' 참여 작가 이선희의 '시간의 흔적'. /서울한강아트페스타
장애 작가들과 비장애 작가들이 함께 하는 미술축제 '서울한강아트페스타 2024'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한강아트페스타는 그간 예술계가 장애인 예술가를 소비하는 태도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이에 대한 각성을 위한 프로젝트 '장개정'(장애는 개인의 정체성일 뿐!)을 진행한다.

이번 축제는 문화콘텐츠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문화나눔 사업과 국가 간 문화예술교류 사업을 진행하는 (사)한국국제문화포럼(회장 송수근)과 아티스트들의 혁신적 핀테크 플랫폼인 ㈜에버트레져(대표 조영린)가 25~29일 서울 성수동 '성수스텔라'에서 개최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한강아트페스타는 'Beyond Boundaries, Something New Awaits You!'를 주제로 한다. 미술계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경계를 넘어선 공감의 장을 펼칠 전망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9명의 장애 작가와 50여명의 비장애 작가들이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만든 예술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며, 조각 투자가 가능한 기술로 특허 등록을 마친 에버트레져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서울한강아트페스타를 통해 발달장애인 화가 그룹인 밀알문화예술센터 '브릿지온아르테'의 김기정 김성찬 윤인성 이민서 전민재와 가평 꽃동네 희망의 집 중증 장애인 화가 그룹인 '다림 그룹'의 김재호 정종기 정 철 이선희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ㅇ
이민서의 '가족여행'. /서울한강아트페스타
동물을 소재로 한 섬세한 묘사가 뛰어난 김기정 작가를 비롯해, 대담하고 원초적인 에너지가 폭발하는 이민서, 뛰어난 공감각으로 건축물을 그리는 김성찬, 마커 팬으로 경쾌한 풍경을 화폭에 담는 윤인성, 영화나 연극처럼 자신이 설정한 장면에 친숙한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는 전민재의 작품이 전시장에 걸린다.

또한 검정 사인펜으로 잘게 쪼개 면면을 칠함으로써 스테인드 글라스 같은 화면을 만들어내는 정 철, 가평 꽃동네에서 작은 정원을 가꾸며 느끼는 충만함과 만족감을 화면 가득 담아내는 김재호, 60년대 영국 가정의 벽지를 연상시키는 이선희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홍성기
홍성기의 '산과 밭'. /서울한강아트페스타
서울한강아트페스타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장애 작가들이 중증장애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작가로서의 세계관이 분명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이 있다"면서 "편견 없는 접근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분위기가 관람자를 매료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축제 팜플레에는 작가의 경력을 빼고 이름과 작품만 넣었다. 이는 블라인드 테스트처럼 우리가 가진 편견, 장애인에 대한 무분별한 동정심을 버리고 한 명의 작가로서 그들의 작품을 평가해 보자는 의도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서울한강아트페스타는 미술계 전문가와 컬렉터, 관람객 등의 의견을 모아 10인의 작가를 선발할 계획이다. 선정 작가들은 국내·외 전시 및 기업들과의 콜라보 작업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 받는다.

전민재 나도 사과가 먹고 싶어요
전민재의 '나도 사과가 먹고 싶어요'. /서울한강아트페스타
아울러 이번 축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은 프랑스 파리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최 측은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 15구 청사에서 진행되는 코리안 엑스포에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송수근 (사)한국국제문화포럼 회장은 "올해를 원년으로 진행하는 서울한강아트페스타에서 장애인 예술가에 대한 묵직하고 유의미한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면서 "미술산업 모델을 개발해 한류 지평을 넓히고 문화 인력 양성, 미술 생태계 조성 등으로 지속 가능한 예술 한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