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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개 경합주 석권 선거인단 300명 이상 확보 압승,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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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07. 03:30

트럼프, 대선 압승...전미 득표율서도 첫 승리
공화당 상원 다수당 탈환, 하원 다수당 가능성 커 트럼프 2기 국정 운영 탄력
유세 연설서 경제 재건·불법 이민 추방 등 메시지 전달 주효
US-VOTE-POLITICS-TRUMP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새벽(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대선 승리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7개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선거일 전날까지 발표된 경합주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초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측됐으나 6일 오후 1시 20분(한국시간 7일 오전 3시 20분),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 경합주 가운데 5곳에서 승리하고, 2개주에서 우위를 지키면서 선거인단 301명을 확보해 최소 과반 270명을 크게 넘어섰다.

US-ECONOMY-MARKETS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한 다음 날인 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으로 모니터에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녹색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AFP·연합뉴스
◇ 트럼프, 7개 경합주 석권 선거인단 310명 이상 확보...전미 득표율서도 첫 승리
공화당 상원 다수당 탈환, 하원 다수당 가능성 커 트럼프 2기 국정 운영 탄력

트럼프 당선인이 2016년 대선 때 304명을 얻어 227명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승리했을 때도 선거인단 6명이 배정된 경합주 네바다주에선 패배했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232명의 선거인단을 얻었던 2020년 대선에서는 선거인단 16명이 배정된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승리했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전체 득표율에서도 51.0%로 47.5%의 해리스 부통령에 앞섰다. 이는 2016년 46%의 득표율로 48%의 클린턴 전 장관에게, 2020년 대선 때 47%의 득표율로 51%의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각 뒤졌던 것과 비교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연설에서 선거인단뿐 아니라 전체 득표율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한 것이 현실화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압승은 임기 6년의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나타났다. 공화당은 최소 2석을 늘려 51석으로 개표가 진행 중인 7개 선거구에서의 승패에 상관없이 4년 만에 다수당이 됐다. 공화당 상원의원 1명이 표결에서 당론에 반대되는 표를 던진다고 해도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화당은 임기 2년의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의석 435석 가운데 최소 과반인 218석을 확보해 다수당이 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신고립주의 국정 운영은 의회의 별다른 견제 없이 폭주할 가능성이 크다.

APTOPIX Election 2024 Trump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새벽(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대선 승리 집회에서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AP·연합뉴스
◇ 트럼프, 유세 연설서 경제 재건·불법 이민 추방 등 메시지 전달...머스크, 당선에 실질적 기여
해리스, 준비한 원고 읽는듯한 연설, '민주주의 위기' 등 추상적 메시지 전달에 한계

트럼프 당선인은 농촌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았고, 유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국정 운영에 참여한 해리스 부통령 집권 4년 동안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상기시키기 위해 "4년 전보다 지금이 더 나은가"라고 질문하면서 자신이 재집권하면 4년 전 재임 기간처럼 경제를 재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 승리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불법 이민자의 즉각적인 강제 추방 공약도 백인뿐 아니라 이미 미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끌어내는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공화당의 주요 공약인 언론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유권자 가운데 하루 한명을 추첨해 100만달러를 지불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유명 연예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등에 크게 의존한 해리스 부통령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도 6일 새벽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진행된 승리 집회 연설에서 여러 차례 머스크 CEO의 기여를 거론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에서 1시간 안팎의 긴 연설로 자신의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각종 인터뷰에서 제기된 의혹조차도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로 삼은 '개인기'가 최대 승리 요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각종 유세에서 준비된 원고를 20분 정도 읽으면서 조금은 추상적인 '민주주의 위기' '공평한 기회' 등의 메시지를 던져 일반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부통령으로서 존재감이 부족해 선거일 1주일 전인 10월 29일 백악관 앞 일립스공원에서 한 대규모 유세에서도 자신을 소개해야 할 정도로 인지도가 떨어진 점도 패배의 한 요인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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