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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북한군 우크라전 파병 규모 10만명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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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20. 07:23

젤렌스키, 전쟁 발발 1000일 맞아 유럽의회 연설
"우크라 국경 이동 북한군, 10만명까지 늘어날 가능성"
영국 가디언 "젤렌스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앞두고 유럽 결집 호소"
UKRAINE-RUSSIA-CONFLICT-WAR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키이우의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되는 북한군이 1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특별 본회의에 화상 연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만1000명의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이동시켰고, "이 부대는 1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 규모에 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의 전날 보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주요 20개국(G20) 분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군 병력 최대 10만명을 파병할 수 있다며 10만명 파병이 한번이 아니라 순환 배치를 통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점령 지역에 전투를 위해 배치된 최대 1만5000명의 북한군이 몇 달마다 교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BELGIUM-EU-POLITICS-DIPLOMACY-DEFENCE
유럽연합(EU) 의회 의원들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연설에 앞서 기립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1000일을 맞아 행한 이날 연설에서 유럽 국가들의 군사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그의 짧은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군사 원조를 삭감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그대로 인정한 채 평화협정을 체결하도록 우크라이나를 강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러시아군이 계속 전진하고 있는 중요한 순간에 EU 국가들을 결집하기 위한 호소였다고 가디언은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러시아가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침략 전쟁에 용감하게 저항한 지 1000일이 됐다"며 "우리는 자유·평화·정의의 승리를 위해 흔들림 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적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향후 미국의 개입이 축소될 상황에서 EU 주요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재정 지원 부담을 떠안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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