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LG생활건강 주가도 모처럼 ‘방긋’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25010012594

글자크기

닫기

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11. 25. 16:53

보유 자사주 2027년까지 전량 소각
배당성향 30% 이상으로 상향…중간배당도 실시
clip20241125164752
LG생활건강 주가에 모처럼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최근 수익성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를 골자로 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것은 물론, 배당금도 대폭 늘리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 오른 3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이 지난 22일 주주 환원 강화, 실적 개선, 지배구조 추가 개선 등을 골자로 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한 직후 대비로는 3.82% 올랐다.

먼저 LG생활건강은 자사주를 아예 없애기로 결정했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보통주 95만8412주와 우선주 3438주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발행 주식 수 대비 각각 6.1%, 0.2%로 지난 21일 종가 기준 3014억원 규모다.

회사 입장에선 대규모 현금 확보의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유통 주식량을 줄여서라도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셈이다.
이익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배당도 통 크게 늘렸다. 내년부터는 주주에게 지급되는 배당 성향을 현행 20% 중후반 수준에서 30% 이상으로 올리고, 연 1회 실시하던 현금 배당도 중간 배당을 통해 연 2회 지급해 배당의 연속성을 높이기로 했다.

한때 주당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로 불리던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자,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의 사드 보복과 제로 코로나19 정책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은 안정적인 이익과 지속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성향 제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중장기 경영 전략도 새롭게 내놨다.

구체적으로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주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23년 7% 수준에서 2030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또한 적극적인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뷰티 사업의 경우 '더후'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국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올해 차세대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꼽고 있는 NAD+를 함유한 '더후 비첩 자생 에센스 4.0'와 '천기단'을 리뉴얼하 바 있다.

이 밖에 HDB(홈케어 및 데일리뷰티) 사업은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은 비용 합리화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카테고리 진출로 매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장지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