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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관공서 부지에 아파트·업무시설… 새 랜드마크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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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12. 08. 18:07

국립보건원 등 서울 유휴부지 개발
교통·생활 인프라 갖춘 도심 지역
기존 주거지와 시너지 효과 기대감
최근 들어 서울에서 과거 공공기관·터미널이 있던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 곳곳에서 이 땅들을 아파트와 업무시설 등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사업 속도를 끌어올리는 곳이 적지 않다.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시설 조성과 함께 이곳들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관공서·터미널 등은 조성 당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심 내 교통·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다 보니 진행 중인 개발사업이 완성될 경우 기존 주거환경과 시너지를 내 일대 지역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16년간 방치되어 있던 은평구 소재 옛 국립보건원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제1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이 사업의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

국립보건원이 있던 부지는 지하철 3·6호선 불광역과 연접해 있는 등 연신내·불광 중심지로 평가된다. 시는 2008년 11만1115.2㎡에 달하는 이 부지를 보건복지부로부터 매입했다. 당시부터 서북권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경제 중심지로 이 부지를 발돋움시키고자 했으나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을 시작으로 시는 다시 한번 이곳을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립보건원 부지 개발 사업의 경우 민간이 토지를 사들여 주택 분양을 통해 수익을 가져가는 기존 방식에서 변화를 줄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유도를 위해 비주거 용도를 50% 이상 조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서리풀 공원 인근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서리풀 복합개발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사업자) 엠디엠그룹이 총사업비 5조원을 들여 추진한다. 엠디엠그룹은 9만4070㎡ 규모의 이 땅에 지하 7층~지상 19층,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최근 공사를 책임질 시공사도 정했다. 엠디엠그룹은 포스코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고, 내년에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엠디엠그룹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와 본계약을 체결하는 내년 상반기 자금 조달도 마무리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공사를 시작해 2028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울 내 옛 터미널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1985년 개장해 작년 12월 운영이 종료된 중랑구 '상봉터미널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터미널을 운영하던 신아주그룹은 승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자 이곳을 아파트 등 주거·판매·문화·근린생활시설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이곳에 들어서는 아파트도 곧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정한 신아주그룹은 이달 중 최고 49층·999가구 규모의 '더샵 퍼스트월드' 아파트를 분양한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중랑구에 들어서는 초고층 아파트인 데다, 과거 터미널이 위치하던 곳답게 7호선 상봉역·경의중앙선 망우역이 인접해 있는 등 교통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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