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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CEO 대거교체… 업계 ‘지각변동’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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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12. 11. 18:05

업황 부진 속 수장 교체로 쇄신 방점
신한 '디지털'·삼성 '신성장동력 발굴'
KB국민 '수익성 개선 등 건전성 관리'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삼성·KB국민 등 주요 카드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교체된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체되는 CEO들의 약력을 살펴보면 각 카드사가 내년 어느 분야에 방점을 둘지 점쳐볼 수 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과 영업', 삼성카드는 '신성장동력 발굴', KB국민카드는 '건전성 관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상위권 카드사 간의 격차가 좁혀진 상황이어서 내년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지각변동이 생길지가 관전 포인트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 등 주요 카드사 CEO 교체가 예고되면서 내년 상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신한카드를 이끌 새 수장으로는 박창훈 페이먼트그룹 본부장이 내정됐다. 박 내정자는 꼼꼼한 스타일로 알려졌으며 페이먼트그룹과 신성장본부, 영업추진팀 등을 거쳤다. 디지털·영업 관련 핵심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과 영업'을 기반으로 신한카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 내정자는 영업에서도 강점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영업으로 신한카드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신성장본부, 페이먼트그룹 등을 거쳐온 만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특히 삼성카드와 좁혀진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수성해야 한다. 박 본부장이 CEO로 내정된 것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나온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CEO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카드에 대해 강한 쇄신 의지를 보인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업계 1위를 공고히 지켜왔지만, 2등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서다.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신한카드(5527억원)와 삼성카드(5315억원)의 격차는 2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삼성카드가 뒤를 바짝 쫓아오면서 1위 수성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다. CEO 교체를 통해 체질 개선을 이끌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판단한 셈이다.
 
신한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는 삼성카드도 새로운 CEO를 맞게 된다.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다. 삼성카드가 김 내정자를 차기 수장으로 낙점한 건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출신으로 2016년 삼성전자 합류 후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및 대외협력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아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기재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금융권 내에 포진해 있는 관 출신 인사들과의 네트워크가 탄탄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카드는 이를 통해 기존의 결제, 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을 리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등 카드사'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업계 3위에 머무르고 있는 KB국민카드도 수장 교체를 통해 쇄신에 나선다.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이 KB국민카드를 맡아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KB금융지주 CFO를 역임하면서 양 회장의 신임을 쌓고 계열사 CEO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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