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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권차남 칠곡사랑의집 센터장이 이웃 돕기 성금 200만원을 칠곡군에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칠곡사랑의집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십시일반 모은 현금과 직원들이 보탠 90만원으로 마련됐다.
칠곡군의 무료 급식소인 칠곡사랑의집에는 3개월 전 작은 모금함이 마련됐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권 센터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모금함에는 급식소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쌈짓돈과 급식소 봉사자들의 동참으로 채워져갔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급식소에서 점심을 해결하던 어르신들이지만 자신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한 할머니는 꼬깃꼬깃 접힌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모금함에 넣으며 "도움을 받기만 했는데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할아버지가 추운 겨울에도 폐지와 공병을 수거해 선뜻 모금함에 넣은 지폐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화투를 치기 위해 아껴뒀던 100원과 10원짜리 동전들도 모금함에 수북이 쌓였다.
이렇게 어르신들이 온정으로 모은 돈은 110만원에 달했고 이에 감명받은 급식소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90만원을 보태 이번 성탄절 이웃 돕기 성금이 마련됐다.
한 할머니는 "형편이 어려워 보니 따뜻한 국물 한 술이 그렇게 좋을 줄 몰랐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더욱 어려운 분들의 얼어붙은 마음마저 녹이는 국물 한 술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재욱 군수는 "어르신들은 나누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값진 성금을 뜻깊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