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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사태’ 권도형 미 송환…8개혐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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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1. 01. 08:48

몬테네그로, FBI에 신병인도
뉴욕검찰, 시세조종 등 혐의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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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특별 경찰 부대(PJP) 경찰관들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 출구에서 한국의 암호화폐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 공동 창업자 권도형(중앙)을 호송하고 있다. 2024.3.23. /AFP 연합뉴스
몬테네그로가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 공동 창업자 권도형(33)을 31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송환하면서 한·미간 송환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몬테네그로 경찰 특수부대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권씨는 미국 FBI 요원들에게 인도됐고, 이 과정은 몬테네그로 국영 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권씨 변호인단은 지난 1년 넘게 형량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한국 송환을 목표로 법적 절차를 진행했지만 결국 미국행으로 결정됐다.

지난주 몬테네그로 보얀 보조비치 법무부 장관은 대법원이 모든 법적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결한 후 권씨의 미국 송환을 명령했다.

이번 송환은 수개월 간의 법적 공방 끝에 이뤄졌다. 한국과 미국은 각각 권씨의 송환을 요청했고, 몬테네그로 각급 법원은 권씨를 어디로 송환할지 상반된 판결을 내놓았었다.

권씨는 2023년 3월, 다른 한국인 동료와 함께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그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권씨는 1달러 고정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인 가상화폐 테라USD(이하 테라)가 2022년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400억 달러(약 59조원) 규모 손실을 입힌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기소된 상태다.

권씨는 테라의 안정성과 테라폼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를 기소한 미 뉴욕검찰은 사기공모와 시세조종 등 8건의 범죄혐의를 적용했다.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은 올해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과 관련된 민사 재판에서 사기 혐의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판결받았다. 테라폼랩스는 SEC와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45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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