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따라 기업가치 '뚝뚝'
"反기업정서 없애고 초당적 협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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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아시아투데이가 의뢰, 에프엔가이드가 낸 통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 2020년 600조원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500조원으로 다시 빠졌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3년 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그룹 기업가치는 오너의 사법 리스크 시점과도 궤를 같이한다. 2017년 475조원까지 올랐던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정농단 및 분식회계 사태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이듬해 다시 368조원대로 고꾸라졌다. 이재용 회장이 석방된 이후 2021년까지 삼성그룹 주가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한때 600조원을 훌쩍 넘겼지만, 다시 구속되며 사법리스크는 이어졌다. 2022년 이 회장은 특별사면으로 경영활동에 복귀했으나, 이후에도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면서 현재 주가는 2022년 (516조원)과 비슷한 수준인 511조원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이 회장은 부당합병 및 분식회계에 대한 2심 판결에서 결국 무죄를 선고받고 사법 리스크를 털어냈다. 이에 대해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AI·반도체 분야 글로벌 산업지형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환영한다"고 메시지를 냈다.
현재 주가가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인 유통 대기업 대표주자, 롯데·신세계도 비슷한 흐름이다. 2017년 유통업계를 뒤흔든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이후 내림세가 뚜렷해졌고, 국내에선 대규모 유통업법 제정 등으로 규제가 겹치면서 기업가치가 뚝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석유화학 업황 둔화와 오너 사법리스크 등이 겹친 롯데그룹은 더욱 부침이 크다. 롯데 또한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돼 사법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겪었고, 여기에 경영권 분쟁 등이 함께 더해지기도 했다. 롯데그룹의 올해 1월 말 기준 시가총액 합계는 12조5000억원 수준으로, 10년 전인 2015년 말의 절반 수준이다.
간접적으로는 국정농단으로 말미암아 '정경유착' 우려가 불러온 재벌 저격과 '경제 민주화' 바람이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 재계 간 신속한 의사결정과 조율, 협력과 합의까지 도출해 낼 수 있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탈퇴 러시, 정부의 재벌 거리두기 기조로 깜깜이 정책을 편 영향도 있다. '초일류'로 불리는 거대기업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는 컨트롤 타워 부재를 가져왔고 필요하다는 제언이 쏟아지지만 지금껏 재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탄핵정국 속 정체된 당국의 액션은 현재 진행형이다. 기업의 파트너로서 지난해 5월부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정책 등을 논의해 왔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글로벌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진 시기에 행정부 수장 공백으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더욱 큰 리스크 요인이라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와는 관련 없이 우리 기업 및 경제에 대한 대외 신인도는 견고하다고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요 법안 등에 대해선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이러한 사법 리스크를 일찍 털어내고 확실한 리더십을 갖춘 기업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결국 정치권의 과한 견제나, 이의 기반이 되는 반기업 정서가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오너의 부재로 투자를 주도하거나, 사업을 재편해야 하는 시기를 놓친 곳들은 부침이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