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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법·규제 리스크에… 삼전 시총 8년전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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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2. 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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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 겪으며 300조대로 쪼그라들어
美나스닥 100대사 10년간 20%씩 오를때
성장 제동 韓기업 '만년 저평가 늪'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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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현황판에 3일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본격화하자 전 거래일 대비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에, 코스닥은 24.49포인트(3.36%) 내린 703.80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
500조원에 육박했던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5년 만에 300조원대로 쪼그라들며 8년여 전인 2017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구속과 석방, 심화한 사법 리스크에 맞춰 요동친 부동의 '1등기업' 현주소다. 탄핵정국 속 경제단체들이 한국의 경제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급하게 해외에 서신을 띄운 배경은 소위 정치와 사법, 지정학 리스크가 버무려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기업들의 애끓는 호소다. 

삼성의 경쟁사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연평균 5%가량 성장했지만, 20%씩 뛰어오른 나스닥 상위 100대 기업과 비교하면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여기에 국정농단이나 계엄으로 인해 실추된 수출 기업들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총수에 대한 특정 사법리스크에 좌우되는 핵심 기업별 주가는 10년치 성장을 깎아먹어 왔다.

3일 아시아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년간의 10대 기업 상장사 시가총액추이를 받아 분석한 결과 계엄과 탄핵정국을 맞은 우리나라 10대 그룹의 1월 말 기준 시가총액 합계는 1227조원, 2020년(1218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업가치가 5년 전으로 회귀한 것이다. 

삼성이 흔든 장이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하는 삼성그룹 상장주식들의 올해 1월 말 시가총액 합계는 512조원가량으로 집계됐다. 6년 전인 2019년 475조원 수준에서 크게 변함이 없다.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1월 말 기준 시총 312조원으로, 이는 2019년 기록한 400조원을 크게 밑돈다. 사법리스크와 정치적 이슈가 엮이면서 총수 부재를 겪을 때마다 중요한 의사결정이 미뤄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신성장 사업에 투자하고 이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기업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14년 집행유예 이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여 준 광폭의 M&A는 '승부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10년간 기업가치를 꾸준히 높여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2015년 경영 복귀 이후 보여준 반도체 뚝심과 혁신 투자는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의 시가총액을 만들어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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