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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유증’ 직접 나선 김동관… 대주주 희생, 소액주주 ‘득’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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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4. 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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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세 아들 개인회사 한화에너지
1조3000억원 한화에어로에 투입
시가 맞춰 지분 약 200만주 매입 예상
일반공모 대비 15% 가량 비싼 가격
첨부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빌딩 본사 이미지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건물 전경./한화
한화그룹이 방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유상증자에 대해 의혹이 지속되자, 오너일가가 직접 나섰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개인회사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면서다. 앞서 김 회장이 증자와 승계의 연관성을 떨쳐내기 위해 일찌감치 세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한바 있으나, 관련 잡음이 지속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 매입을 위해 지급했던 1조3000억원 규모 자금을 그대로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에 투입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존 유상증자 계획은 3조6000억원 규모였으나, 2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지분 희석 비율도 13%에서 9%로 낮아져 일반주주에게 유리해졌다. 또 이번 유상증자는 모집가액을 기존 시가 대비 15% 할인해 진행하고, 대신 한화에너지는 시가로 지분을 인수하하는 제3자배정 증자를 검토중이다.

결국 대주주 입장에선 사실상 손해를 보게 된다. 한화그룹은 오너일가가 다소 희생하더라도, 일반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증자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 3자배정까지 마치게 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한화 및 오너일가 지분율은 현재 33% 대에서 36% 수준이 될 전망이다.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정공시를 내고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추가 발행 주식으로 희석되는 비율은 기존 13.05%에서 9.36%로 변경되고, 이에 따라 15%의 할인율을 적용한 모집가액은 53만9000원이다. 구주주 배정 비율은 1주당 0.075주 수준이 된다.

나머지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가 조달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가 보유했던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되사오는 과정에서 1조3000억원을 지급했고, 이로 인해 현금이 부족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 아니냔 의혹을 제기해왔다.

더구나 한화에너지가 김승연 회장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 부사장의 개인 회사인 만큼 승계 자금을 대는 것이란 곱지않은 시선도 지속됐다.

이에 대응해 김승연 회장은 본인이 보유한 지배회사 ㈜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승계를 빠르게 마무리짓고 의혹을 잠재우고자 했다. 그럼에도 1조3000억원의 자금 흐름이 구설에 오르자 아예 한화에너지가 나서서 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지분 매각 대금 1조3000억원을 그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입하는 셈이다.

한화에너지는 일반 공모 유증에 참여하지 않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검토하면서 시가 기준으로 주식을 매수할 계획이다. 일반공모에서는 모집 가액이 15% 가량 할인된 수준이지만, 오너일가는 시장에서 지분을 매수하면서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겠단 의지다.

이날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는 68만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평균치를 고려해 65만원 수준으로 모집액을 가정했을 때, 1조3000억원 규모 증자에 참여한다면 주식 약 200만주가 늘게 된다. 이를 한화에너지 및 계열사가 모두 흡수한다면 대주주 지분율은 총 약 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고, 한화에어로 소액주주가 이득을 보게 되는 조치"라며 "시가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 점은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간담회를 열고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11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증자를 통해 총 3조6000억원을 조달하고 남는 7조5000억원 수준은 영업이익 및 차입 등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구체적으로 일반공모 유상증자 대금인 2조3000억원은 해외 방산 조인트벤처 투자, 생산능력 구축, 국내 스마트 팩토리 건설 등 기본적 사업 설비 운영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1조3000억원은 최근 제너럴 아토믹스와 협업해 무인기 개발을 진행했는데 관련해 투자하고, 필리조선소 확장 외에 또다른 생산망 구축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 한화오션 지분을 매입한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한화오션이) 호주 신형 호위함 수주에 실패한 배경으로, 호주 정부의 신뢰도가 꼽혔다"며 "모기업 지위가 확실히 잡혀야 한다는 생각에서 확실하게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율은 23.07%였으나, 한화에너지 및 계열사가 보유한 7% 가량의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하면서 은 30%를 넘겼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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