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너지 의제 설정, 글로벌 공동체 제시
에너지 고속도로 등 한국 국정과제 공감
기후에너지부 논의 단계, 산업부 역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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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행사가 개최되고 있는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장관은 "APEC 에너지 장관회의가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고, 10여 년 만에 미션이노베이션(MI)·청정에너지 장관회의가 동시에 한국에서 개최됐다"며 "두 국정과제들을 비롯한 에너지 정책들에 참가국 간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한국이 그리드망과 관련한 방향성과 설루션을 제시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장관은 "한국이 인공지능(AI)에 에너지라는 화두를 글로벌 공동체에 던졌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그동안 아젠다를 따라가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아젠다 세터로 주제를 만들어 논의를 이끄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RE100은 그동안 논의된 것으로 대응하는 이슈이고, 무탄소에너지(CFE)는 미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 논의하는 단계로 보면 될 것"이라며 "AI에 저렴하고(Cheap), 안정적이면서(Constant), 깨끗한(Clean) '3C'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각국과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에너지 슈퍼위크에서 강조된 에너지 고속도로와 RE100 산업단지 등의 새 정부 국정과제 이행을 담당할 조직개편에 대해 김 장관은, 정부 내에서 여러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RE100 산단의 경우 단순히 에너지 이슈만 있는 게 아니라 지역 경제, 산업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국정과제에 산업부가 깊게 연관돼 협력할 수밖에 없다"며 "산업과 통상, 에너지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계속 가져가겠다는 전제 하에서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지난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에너지 슈퍼위크' 핵심 행사로 꼽히는 이번 박람회는 'AI를 위한 에너지, 에너지를 위한 AI'를 주제로 32개국 정부 대표와 15개국 대사 등 24개국 주한 대사관, IEA 사무총장, 세계은행 부총재 등 국제기구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지난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부산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회의와 청정에너지 장관회의, MI 장관회의,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등 4개 국제행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위해 방한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개막식에서 AI 기술을 통한 전력망 확충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제는 발전소를 더 짓는 것이 아닌 생산된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는지가 중요해진 시대이며, AI를 접목한 전력망 운영 기술 개발로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에 대해 비롤 사무총장은 "세계가 AI를 수용하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함에 따라 청정에너지 기술 제조 분야에서 한국에게 경제적 기회가 오고 있다고 본다"며 "AI를 활용한 유연한 전력망 시스템의 가용성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노력은 급변하는 세계에서 한국이 더 큰 경제적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