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나 1호 펀드'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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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영풍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검찰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배재현 투자책임자,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중형을 구형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해당 사건에서 카카오와 원아시아가 공모해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주가를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하바나1호 펀드'에 1016억 원을 출자한 점을 지적했다. 영풍 측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고려아연 출자 직전 정관 개정을 통해 출자요청기간을 1 영업일로 단축하고, 수익 배분을 원아시아에 유리하게 변경했다. 고려아연이 거액을 출자한 뒤에는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대량 매집했다.
영풍은 "하바나1호 펀드는 고려아연이 99.82%를 출자한 사실상의 단독 펀드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자금 출자자이자 실질적 의사결정 주체로 기능했을 것" 이라면서 "펀드의 정관 변경과 자금 집행이 대표이사의 승인 없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행위에 일절 관여한 바 없으며, 하바나 1호 펀드 출자는 재무적 투자였다는 설명이다. 또 유휴 자금 일부를 펀드에 출자하는 건 보편적인 자금 운용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실제 해당 투자를 통해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범 회장이 펀드 운용에 관여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란 입장이다. 고려아연 측은 "펀드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집행은 GP(펀드 위탁운용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하바나 1호 펀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매수 및 사후 매각 등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풍 측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필요한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