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종 최하위…고유가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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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 기업 425개 중 절반을 넘는 219개(51.4%)가 기대치를 미달했고, 이 가운데 82개(19.4%)는 예상 실적을 30% 이상 밑돌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기대치를 웃돈 기업은 53개(12.6%)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올 한 해 국내 상장사 264개의 연간 순이익 예상치를 1.6% 낮췄다.
업종별로는 화학 업종이 한 달 새 순이익 전망치가 71.2% 급락하며 26개 업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발 대규모 증설 여파로 롯데케미칼·LG화학 등 NCC(나프타 분해 설비) 기반 업체들이 적자를 이어간 영향이다. 이어 에너지(-30.5%)와 IT가전(-30.1%)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국 OBBBA(친환경 전기차·배터리 지원법) 정책 시행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자금 조달 부담, 보조금 축소와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겹치며 전망이 낮아졌다.
반면 미디어·교육(3.5%), 증권·보험(2.8%), 디스플레이(1.0%)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과 금융 실적 개선, 특허 소송 효과 등에 힘입어 전망이 상향됐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화학·에너지 등 시클리컬(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업종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며 전체 업종의 88.4%가 하향 조정이 됐다"며 "반면 금융·디스플레이 등 일부 업종은 모멘텀과 정책 효과에 힘입어 전망이 상향되는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도 유사한 분석을 제기했다. 주요 200개 상장사 기준 2분기 영업이익 달성률은 93.8%로, 2015년 이후 2분기 평균치(101.6%)를 크게 밑돌며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기업은 82개(41.0%)에 불과해 201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달성률의 여파로 하반기 이익 트렌드의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약 -7.5%, 2분기 실적 시즌(6월 말 대비) 동안에도 -3.5% 추가 하향됐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와 4분기 전망치도 각각 -2.9%, -4.5% 낮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