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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분기 실적 부진에…순이익 전망치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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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9. 01. 18:01

425개 기업 중 219개社 기대치 미달
화학업종 최하위…고유가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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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순이익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예상 실적 대비 높은 이익을 기록한 기업(어닝 서프라이즈)수가 2015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집계되면서다. 일부 기업이 '깜짝 실적'을 내놨지만 대형주와 경기민감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지며 주가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실적 수치보다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 기업 425개 중 절반을 넘는 219개(51.4%)가 기대치를 미달했고, 이 가운데 82개(19.4%)는 예상 실적을 30% 이상 밑돌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기대치를 웃돈 기업은 53개(12.6%)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올 한 해 국내 상장사 264개의 연간 순이익 예상치를 1.6% 낮췄다.

업종별로는 화학 업종이 한 달 새 순이익 전망치가 71.2% 급락하며 26개 업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발 대규모 증설 여파로 롯데케미칼·LG화학 등 NCC(나프타 분해 설비) 기반 업체들이 적자를 이어간 영향이다. 이어 에너지(-30.5%)와 IT가전(-30.1%)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국 OBBBA(친환경 전기차·배터리 지원법) 정책 시행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자금 조달 부담, 보조금 축소와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겹치며 전망이 낮아졌다.

반면 미디어·교육(3.5%), 증권·보험(2.8%), 디스플레이(1.0%)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과 금융 실적 개선, 특허 소송 효과 등에 힘입어 전망이 상향됐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화학·에너지 등 시클리컬(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업종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며 전체 업종의 88.4%가 하향 조정이 됐다"며 "반면 금융·디스플레이 등 일부 업종은 모멘텀과 정책 효과에 힘입어 전망이 상향되는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도 유사한 분석을 제기했다. 주요 200개 상장사 기준 2분기 영업이익 달성률은 93.8%로, 2015년 이후 2분기 평균치(101.6%)를 크게 밑돌며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기업은 82개(41.0%)에 불과해 201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달성률의 여파로 하반기 이익 트렌드의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약 -7.5%, 2분기 실적 시즌(6월 말 대비) 동안에도 -3.5% 추가 하향됐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와 4분기 전망치도 각각 -2.9%, -4.5%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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