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국 모인 SCO 정상회의 연설
美 겨냥, 괴롭힘 방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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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와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 무역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제창해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SCO 플러스(+)' 회의 연설에서는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가 크기·강약·빈부에 관계 없이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평등하게 참여·결정하고 수혜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후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하고 개발도상국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등이 공인한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전면적이고 충분하면서도 완전하게 준수하고, 국제법과 국제 규칙의 평등·통일 적용을 보장한다"면서 "이중잣대를 써서는 안 된다. 소수 국가의 '집안 규칙'을 타국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시 주석은 현재까지 SCO 회원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액이 840억 달러(120조 원)를 넘어섰다고도 밝혔다. 개별 회원국과 중국의 연간 양자 무역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등 자국의 경제적 역할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SCO 회원국을 대상으로 단기 자금 등을 지원하는 100건의 '작지만 아름다운(小而美)' 민생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20억 위안을 무상 원조한 후 향후 3년 동안 은행 연합체 회원 은행에 100억 위안의 신규 대출을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20여개국 지도자 및 국제기구 관계자 1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