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초안과 핵심 쟁점 다수 충돌
트럼프-젤렌스키, '감사 공방' 속 미-우크라 협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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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독일이 주도한 대체안은 △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협상을 현재의 전선에서 시작하고, △ 우크라이나 병력 규모를 80만명으로 하며 △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 방위 조항인 제5조와 비슷한 미국의 안전보장을 받고, △ 우크라이나가 완전히 재건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한 피해를 배상할 때까지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사용해 재정적으로 보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로이터통신·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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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초안에는 △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 우크라이나군을 60만명 규모로 축소하며 △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금지하되, 나토와 유사하게 미국과 유럽의 집단 방위 방식의 안전보장 장치를 두고, △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활용하면서 그 이익의 50%가 미국에 귀속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특히 러시아가 약 70% 장악하고 있는 루한스크주를 양보할 경우 재침략의 발판을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올가 스테파니시나 주미 우크라이나대사는 이날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벨라루스 영토에서 시작됐고,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에 배치된 핵무기를 포기하면서 받은 안전보장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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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 같은 초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평화 계획이 매우 합리적인 시간 이내에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안 합의 시한을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오는 27일로 설정했다.
루비오 장관은 "아직 해결해야 할 몇가지 쟁점이 남아 있다"면서도 "이 사항들은 극복 불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단지 현재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자신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미국 대표단과의 첫 회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제안된 평화 계획에 관한 논의가 향후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미국 대표단과 대화가 진행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팀이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노력에 대해 감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에 감사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리더십은 우리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혀 표현하지 않았으며 유럽은 계속해서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재블린 미사일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을 구해준 미국의 지원과 모든 미국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께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