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과 영수회담 마중물 기대
특검법 등 쟁점법안 이견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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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1일 국회에서 김 총리와 만나 '여야정 대화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관계 회복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는 만큼 '협치 가교' 역할에 나서달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여당이 미래로 나아가면서 계속 과거의 일로 무리하게 야당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여야 협치를 위해 총리도 역할을 해주시고 여야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에 김 총리는 "같이 머리를 맞대로 해나가는 것이 국회고 정치 아닌가"라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해 총리로서의 역할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약 6분간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도 신임 당대표 취임에 대한 덕담이 오갔고, 장 대표는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기본적으로 정부·여당이 야당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내려놓고 '전향적'으로 전환해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자고 했기 때문에 연장선상에서 이 대통령과 장 대표 간 만남도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도 비공개 면담에서 '이번 만남이 앞으로 장 대표와 대통령 간 양자 영수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가 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양자 회담 일정을 두고 여야와 대통령실 간 '물밑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얼어붙은 여야 관계에 '해빙'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여야 대립은 인사청문회 정국을 거쳐 여야 갈등의 '기폭제'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여대야소 구도에 따라 권 의원은 사실상 여당의 일방적인 가결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권 의원의 영장실질심사 기일이 정해진다.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처리를 벼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정치보복', '야당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민주당이 '3대 특검법 개정안', '내란특별재판부' 신설, 3차 상법개정안, '3대 개혁' 등 쟁점 법안들에 대한 강행 처리를 예고하면서 야당은 '국회 보이콧'을 앞세운 전면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 107명 모두 근조리본과 함께 '상복' 차림으로 불참을 선언했던 정기국회 개원식에 참석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개원식에 앞서 의원총회에서 "오늘 검은 넥타이와 근조 리본을 매고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 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