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중독의 시간을 예술로 승화
파라다이스, 글로벌 아트 허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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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간담회 현장은 메슬러의 작품처럼 진지함과 유쾌함이 공존했다. 그는 "파라다이스시티의 제안으로 한국에서 첫 전시를 열게 됐다"며 "내 인생의 굴곡을 담은 24점의 작품, 특히 신작 20점은 '내면의 낙원'을 찾는 여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알코올·약물 중독, 부모의 이혼 등 개인적 고난을 극복하며 예술로 승화한 메슬러는 밝은 색감과 타이포그래피, 어린 시절 방 벽지를 모티프로 한 바나나 잎사귀 무늬가 특징이다. 그의 작품은 아이부터 전문가까지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매력으로, 뉴욕 미술계에서 '블루칩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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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워터' 공간은 물결무늬 벽지와 대형 비치볼, 회화 '선샤인 데이드림'으로 감정의 유연한 흐름을 구현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열어준 수영장 파티가 내 창의성의 원천"이라며 "물은 내게 자유와 치유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2층 '스카이' 공간은 중년의 성찰과 존재의 의미를 다룬다. 금박 타이포그래피로 장식된 풍선 작품 '파라다이스 위드 블로썸'은 낙원을 축제처럼 화려하게 재해석하며 안락의자와 함께 관객에게 묵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작가는 "이 작품은 어머니와의 추억, 특히 '맘 러브 미'라는 문구로 시작된 기억에서 비롯됐다"며 "삶의 고난을 딛고 찾은 평온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 제작 기간을 묻는 질문에 "51년, 내 나이만큼 걸렸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모든 작품은 내 인생의 집약체"라며 "이곳에서 찾은 낙원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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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예술로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파라다이스는 계원예술대학교 특강, 인천시 교육청 협약, 장학금 후원 등으로 신진 예술인을 지원하며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업계는 파라다이스시티의 아트테인먼트 전략이 관광·서비스업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평가한다. 3000여점의 예술작품과 뱅크시, 키스 해링 전시, 지드래곤 협업 옥션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인 파라다이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