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내수는 전기차, 美는 HEV로 대응…현대차·기아, 대내외 악조건속 선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02010001284

글자크기

닫기

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9. 02. 22:36

전기차 캐즘에도 선전하는 현대차·기아, 국내선 전기차 라인업 오히려 늘려
"미국 시장 겨냥해선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 확장…새 인물로 시장 대응"
박수치는 정의선 회장<YONHAP NO-3066>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여러가지 트림으로 전기차 판매 전략을 확장하는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운 하이브리드 모델로 미래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소형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구도를 잡았다. 전기차 캐즘으로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상황에서 젊은 층을 타겟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모델로 승부를 본다는 것이다.

기아 역시 오는 3일 'EV 브랜드'의 첫 준중형 SUV 'EV5'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EV 브랜드의 흥행을 앞세워 국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전기차 시장의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는 모두 현대차·기아의 새로운 환경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전기차 캐즘 상황에서 후퇴가 아닌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완성차 업계의 올해 8월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8330대 등 총 33만 639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아반떼 7655대, 그랜저 5139대, 팰리세이드 5232대, 제네시스 9311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한 27만8065대가 판매됐다.

기아 역시 8월 25만3950대를 판매하며 0.8%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에서 4만3675대 판매로 전년 동월 대비 7.4% 상승했고, 해외에서는 21만 275대 판매로 0.5% 감소했다.

이 같은 판매 실적은 GM 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 외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판매 실적이 준수한 것은 미국발 관세 정책에 따른 출구 다변화를 올해 초부터 해온 결과"라면서 "최근 새롭게 소개되거나 출시되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모델들은 앞으로도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마중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는 모두 내수와 미국을 제외한 해외 판매용으로 보면 된다"면서 "따라서 국내 생산은 전동화 모델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생산 전략을 짜고 있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는 전동화 모델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미국 내 생산라인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전기차 캐즘으로 관심이 떨어진 전기차 시장의 고객을 하이브리드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현재 전기차만 생산중인 메타플랜트의 생산 차종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확대하고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지난 30년간 생산 전략을 맡아온 허태양 상무를 메타플랜트아메리카 CEO(공장장)으로 선임하는 등 공격적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