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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김정은과 ‘짧은 만남’… 시진핑에 APEC 참석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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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9. 03. 17:51

26개국 정상과 中 천안문 망루에
전승절 열병식 참관 전 金과 수인사
푸틴엔 '남북관계·K기업' 협력 요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뒤로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외국 지도자들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전쟁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앞서 천안문 로스트루마로 걸어가고 있다. /신화 연합
3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중국 80주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교류를 나눴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8시께 중국 톈안먼(천안문)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레드카펫을 따라 입장한 우 의장은 시 주석과 악수를 나눴다. 이후 8시 18분께 김 위원장이 나타났다. 그다음이자 마지막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입장했다.

우 의장, 방중 의원단 등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우 의장 내외가 시진핑·푸틴·김정은과 함께 망루에 올랐다. 천안문 광장,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라며 "우리 대표단은 귀빈 좌석에, 북한 대표단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국제부장 등 7~8명이 열 자리 앞, 왼편으로 앉았다"고 전했다.

국회의장 공보수석에 따르면 우 의장은 시 주석의 APEC참석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과는 열병식 참관 전 수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에겐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130개 우리 기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관계·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북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는지'를 묻자, 우 의장은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행사에서 망루에 오른 우 의장은 시 주석을 중심으로 오른쪽 방면 가장자리에 앉았다. 시 주석의 바로 오른쪽 옆자리에는 푸틴 대통령, 왼쪽 옆자리에는 김 위원장이 앉았다.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자리해 '3각 동맹'을 과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중러 정상은 시 주석 내외가 고궁박물관 내 돤먼(端門) 남쪽 광장에서 외빈 영접 후 기념촬영을 할 때도 나란히 중심에 자리했다. 시 주석 왼쪽에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김 위원장이 나란히 섰다. 이날 김 위원장이 선 자리는 10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선 자리다.

기념 촬영 이후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북중러 정상은 나란히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눴다. 우 의장은 시 주석으로부터 대여섯 명을 사이에 둔 위치에서 이동했다.

이번 중국 80주년 전승절 행사에는 26개국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가 초정됐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최고지도자가 공식 석상에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 종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우 의장은 4일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한다. 오후에는 중국 경제·과학기술·미래산업을 담당하는 딩쉐샹 부총리와 만난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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