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동화 패밀리 SUV ‘더 기아 EV5’ 출시…“최고 수준 안전성 갖춰”

현대차그룹 최초 '가속 제한 보조' 적용
다섯 번째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이 2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더 기아 EV5 미디어 데이'에서 'EV5'를 소개하고 있다./기아

기아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바디타입을 적용한 패밀리 전용 전기차 '더 기아 EV5'를 출시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 편의사양과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를 적용하며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더 기아 EV5 외장./기아

3일 기아는 전동화 패밀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EV5를 출시하고 오는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V5는 기아가 EV6를 시작으로 EV9, EV3, EV4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EV5는 기아의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로, 기아 전동화 라인업의 핵심 퍼즐을 완성하는 특별한 모델"이라며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아쉬웠던 중형급 정통 SUV의 공백을 채우며, 국내 EV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 강조했다.

더 기아 EV5 실내./기아

EV5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운전자가 자동차 페달을 잘못 밟았을 때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안전 보조 기능으로 '가속 제한 보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특히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가속 제한 보조'는 차량이 시속 80km 미만의 속도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1차로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를 통해 경고를 하고 2차로 음성 메시지 경고를 하며 가속을 제한하는 기능이다.

이 같은 안전 보조 기능이 실제 돌진 사고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진욱 차량구동제어개발1팀 책임연구원은 "페달 관련 사고를 100%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해당 기능의 적용에 따라 사고 피해를 최대한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KATRI시험연구원에서도 페달 오조작 관련 특허를 지난 7월 공개해 자동차 제조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당사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KATRI에서 제공하는 기술까지도 참고해서 추후 기술 로드맵에 적용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도 안전에 대한 요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고, 기아는 관련 기능을 더욱 개선하면서 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 기아 EV5 외장./기아

또한 EV5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축간거리 2750mm로 기존 준중형 전기차 대비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갖췄다. 1, 2열 모든 탑승객을 배려한 다양한 사양들을 적용해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1041mm의 2열 레그룸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넓고 편안한 후석 공간이 마련됐다. 또한 풀플랫 시트가 적용돼 고객이 러기지 부분과 연결해 사용할 경우 일상은 물론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트레이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여닫을 수 있는 확장형 센터콘솔을 적용했으며, 슬라이딩 방식의 커버를 통해 컵홀더로 사용할 있는 2열 센터 슬라이딩 커버 암레스트를 장착했다.

아울러 81.4kWh의 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160kW급 전륜구동 모터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갖췄다.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295Nm, 전비 5.0km/kWh에 1회 충전 시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0분이 소요됨에 따라 장거리 이동 시에도 편리한 충전 환경을 제공한다.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된 배경에 대한 질문에 손용준 국내상품1팀 팀장은 "공급망 다변화,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기아는 국내 3사 외에도 CATL 배터리를 같이 고려해서 탑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V5가 CATL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부족한 것은 아니며, 정통 SUV 프로파일을 갖춘 특성상 공력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공간 활용성 등의 이를 보완할 만한 장점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신승훈 MSV프로젝트5팀 책임연구원은 "중국산은 저가형 배터리라는 인식이 있고, 저가형 배터리는 겨울철 출력이 저하되는 등에 대한 성능적인 우려도 있는데, 기아는 CATL의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을 받았다"며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도 80% 이상을 확보해 강화된 보조금 지급 기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국내 배터리와 동일한 품질 기준으로 철저히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EV5의 판매 가격은 롱레인지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 라인 5340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기본 트림인 에어를 기준으로 4000만원 초반부터 EV5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국내 EV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표 모델"이라며 "합리적인 패밀리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EV5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기아 EV5 실내./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