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지만 페이소스 있는 연기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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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하는 배우 황정민이 코미디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지난해 연극 '맥베스'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그가 이번엔 180도 다른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실전에서는 다른 에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정민은 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서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무대에서 이뤄지는 공연은 제게 다 똑같다"며 "배우로서 스스로 숨통을 트이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무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뮤지컬 출연은 2015년 '오케피'(오케스트라 피트)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주로 영화에 집중하며 연극 무대에도 간간이 올랐지만, 뮤지컬과는 거리를 뒀던 그가 다시 뮤지컬 무대를 선택한 것이다.
황정민이 선택한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이혼한 아버지 다니엘이 여성 유모로 변장해 전 아내의 집에 들어가 자녀들을 돌보며 벌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모든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여러 세대가 보면서 공통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가 마음에 들어 참여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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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팁도 제공했다. "관람 팁을 하나 드리자면 다니엘이 아직 얼굴은 안 변했는데 목소리만 할머니 목소리로 변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 식으로 상황을 착각하는 장면에서 코미디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황정민과 함께 정성화, 정상훈이 다니엘 역으로 번갈아 출연한다. 정성화는 2022년 초연 당시 같은 역을 연기했고, 정상훈은 '오케피'에서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성화는 "다니엘은 무대에서 분장은 물론 탭댄스 등의 춤도 춰야 하고 대사량도 많아 극한의 난이도를 보이는 역할"이라며 "각자의 코미디 포인트를 살려 '삼인삼색' 공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상훈도 "워낙 대본이 좋은 작품이어서 대본만 충실히 살려도 선방하는 것"이라며 "원작 영화 주연인 로빈 윌리엄스를 너무 사랑하고 닮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상연된다. 2022년 국내 초연 당시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프로듀서상과 분장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화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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