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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매체 카진폼에 따르면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카자흐스탄-중국 기업협의회에서 약 150억 달러(약 20조4000억원) 규모의 70건 계약이 체결됐다. 이번 회의에는 양국 정부기관과 국영·민간 대기업 등에서 500여명이 참석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국부펀드 삼룩-카지나, 중국에서는 중신그룹이 공동 의장을 맡았다. 협의회에서는 에너지 및 인프라 협력 확대, 녹색 성장 및 친환경 기술 도입, 운송·물류 경로 확충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번 협정을 통해 카자흐스탄은 석유·가스 자원 강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와 첨단 기술을 통한 산업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결된 주요 계약에는 카즈무나이가스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의 연간 정유 능력 1200만톤 확대 합의, 풍력 발전 부품 생산을 위한 '슈 산업단지 스타트업 단지' 개소, 카자흐스탄 국영철도(KTZ)와 중국중차(CRRC)의 현대 기관차 공급 계약 등이 포함됐다.
개소식에는 토카예프 대통령과 딩세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화상으로 참석해 양국 지도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카자흐스탄의 '중앙아시아 교통·에너지 허브 전략' 과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카자흐스탄은 자원과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해 교통·물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으며 중국은 안정적 자원 확보와 신흥시장 확대라는 실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녹색에너지 분야 협력은 카자흐스탄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국가 전략과 직결돼 있어 향후 양국 협력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한편, 토카예프 대통령은 같은 날 베이징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문화센터 개관식에도 참석해 양국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황금 30년'의 새로운 협력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최대 무역·투자 파트너이자 영원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