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 연기감지기·산림 인접 마을 비상소화장치 설치
국립소방병원 운영·소방관 심신 건강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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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6년도 예산안 3295억원을 편성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예산(3311억원) 대비 0.5% 감소한 수준이다. 소방청은 "국립소방병원 건립 등 이미 완료된 사업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744억원(29.2%)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화재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전국 노후 아파트 149만8000세대에 연기감지기를 보급하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산림 인접 마을 2280곳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한다. 주거지와 생활공간의 화재 안전을 높이는 동시에, 최근 빈발하는 대형 산불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중앙119특수구조대에는 182억원을 투입해 중형헬기 1대, 초대형 물탱크차 4대, 고성능 화학차 2대 등을 새로 도입한다. 이와 함께 중앙119구조본부 화학센터에는 중용량포 방사시스템이 보급된다. 기존 대용량포가 운용에 34명이 필요한 반면, 중용량포는 4명만으로도 가동이 가능하다. 배수 능력이 우수하고 도입 금액도 저렴해 효율성이 높아 산불·화학재난은 물론 수해 대응에도 실질적인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 연구개발(R&D) 예산은 올해 대비 64.9% 증가한 503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신규 과제는 미래인프라 화재위험 대응을 위한 소방 기술개발, 기후위기형 복합재난 대응 기술개발 등 5개를 포함해 모두 17개 사업이 추진된다.
참혹한 재난 현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소방공무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찾아가는 상담실' 상담사 18명을 추가 배치하고,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참여자 200명을 확대하는 등 보건·안전사업 예산으로 51억 원이 편성됐다.
이와 함께 내년 3월 시범진료, 6월 정식 개원을 앞둔 국립소방병원 운영에 필요한 394억원이 투입된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의 직무 관련 상병 치료와 유해인자 노출 관리 등을 전담하는 국가 최초의 소방 전문 의료기관이다.
일반회계 외에도 9775억원의 별도 재원이 확보됐다. 소방심신수련원 건립을 위한 국유재산관리기금 144억 원, 구조·구급장비 확충을 위한 응급의료기금 422억원, 소방안전교부세 9209억 원 등이 포함돼 재정 운용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오승훈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이번 예산안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해 미래 재난에 대비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재정 혁신 기조 속에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방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