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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 국어 “작년 수능 수준…적정 난이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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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9. 03. 10:38

지난해 수능·6월 모평과 큰 차이 없는 난이도 유지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대비 가능” 출제 기조 강조
문학 지문·선지 길어 수험생 시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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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대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학교 수업을 통해 길러진 독해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EBS 국어 강사 한병훈 충남 덕산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모의평가는 교육과정과 교과서 중심의 원칙을 충실히 반영했다"며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통해 학습한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지만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높게 형성됐다"며 "전체적으로는 공교육만으로도 안정적인 대비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 교사는 또 "지난해 수능 국어가 일부 학생들에게는 평이했다, 또 다른 학생들에게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는데 이는 곧 적정 난도의 반증"이라며 "올해도 특정 집단만 풀 수 있는 초고난도 문항이 아니라, 사고 과정의 완결성을 묻는 방식으로 변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올해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의 EBS 연계율은 예년과 같은 51.1%(23문항) 수준이다. 공통과목(독서·문학)에서는 독서 이론, 예술·과학·기술 지문이 연계됐으며, 문학에서는 8작품 중 4작품이 반영됐다. 선택과목(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에서도 EBS 교재의 문항 아이디어와 핵심 개념이 활용됐다.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높았던 영역은 독서와 문학이었다. 독서에서는 △'영화와 사회의 관계'와 'SF의 개념'을 결합해 사례에 적용하는 8번, △'소리 저장 방식과 오디오 신호 압축' 개념을 실제 물리적 사례에 적용하는 17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특히 17번은 차폐·임계대역 등 낯선 개념을 실제 소리에 연결해야 해 수험생들의 꼼꼼한 독해와 정보 해석 능력을 요구했다.

문학에서는 △보조 관념과 원관념 관계를 파악해 감상의 적절성을 묻는 24번, △가치관 혼재와 신분제 혼란 양상을 인물 관계 속에서 확인해야 하는 34번이 까다로운 문제로 지목됐다. 화자의 내면 심리나 작품의 사회적 맥락 이해가 필요한 문항이었다.

선택과목에서는 화법과 작문 39번과 언어와 매체 38번이 대표적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화법과 작문 39번은 '동아리 학생 대화 내용'을 '청소년 정책 제안서 초고'와 대응시켜 판단해야 하는 유형으로 정보 정리 부담이 컸다. 언어와 매체 38번은 격 조사와 보조사의 결합을 실제 문장에서 분석하는 문항으로, 문법 개념 이해와 적용력이 요구됐다. EBS 교재와 유사 유형이 있었던 만큼 사전 학습이 충실한 학생들은 접근이 가능했지만, 개념 이해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장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입시업계는 이번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이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 범주 안에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고, 지난해 수능과는 유사한 수준"이라며 "공통과목에서는 독서보다 문학 파트가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언어와 매체에서는 문법 문항이 까다롭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반면 화법과 작문은 새로운 유형이 있었지만 정답 선택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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