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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전한 것을 기념하는 전승 80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은 이번 행사를 두고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해 왔다. 당시 일본과 싸운 연합국의 일원은 중화민국 정부였으며, 이 정부는 국공내전에서 패한 뒤 1949년 대만으로 옮겨 오늘날까지 공식 국호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군인의 날인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화민국의 쉬융창 장군이 일본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며 "과거 추축국들이 모두 민주국가가 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총구로 평화를 기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파시즘의 정의는 매우 넓다"며 "극단적 민족주의, 허구적 국가 부흥, 자유 억압, 사회적 다양성 억제, 비밀경찰 조직,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숭배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공산당이 항일전쟁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만의 대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승리를 이끈 것은 중화민국 국민과 군대였다"며 "중국 공산당은 권력 확대에만 몰두했을 뿐 전쟁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무리 많은 자원을 들여 기념행사를 열어도 역사적 사실은 가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이 총통은 열병식이 열린 시간에 타이베이 충렬사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렸다. 대만 정부는 국민들에게 베이징 행사 참석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국민당 전 대표인 훙슈주 전 의원이 개인 자격으로 열병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