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10주도 안돼 경질되자
텐위크 조롱성 별명 불리며 수모
그래도 위약금 포함 100억원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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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감독을 맡고 공식전 3경기 만에 텐하흐는 전격 경질됐다.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지난해 10월 성적 부진으로 쫓겨난 텐하흐는 독일 무대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텐하흐는 감독 커리어에 치명상을 입은듯 보이지만 금전적으로는 오히려 엄청난 이득을 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텐하흐는 3경기 만에 레버쿠젠에서 쫓겨났지만 위약금 등을 포함해 100억원에 이르는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스포르트빌트는 2일(이하 현지시간) "2027년까지 레버쿠젠과 계약했던 텐하흐 감독이 조기 계약 해지로 500만유로(약 81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위약금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레버쿠젠으로서는 엄청난 금전적 손실이다.
텐하흐는 두달치 급여를 포함하면 약 600만유로(95억50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텐하흐가 레버쿠젠에서 일한 날을 일수로 나누면 하루에 무려 1억60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레버쿠젠은 감독 선임을 잘못한 대가로 무려 100억원을 잃게 됐다.
1일 텐하흐 경질을 발표한 레버쿠젠은 종전 감독 최단기간 경질인 5경기보다 2경기나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텐하흐 감독이 새 시즌 분데스리가 2경기를 포함한 공식전을 불과 3경기 치른 뒤였다.
텐하흐 감독은 올해 5월 레버쿠젠과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하며 재기를 노렸다. 7월부터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맡은 텐하흐는 지난달 4부리그 팀 존넨호프 그로사스파흐를 4-0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2025-2026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1라운드 경기에서 상쾌하게 출발했지만 리그에서는 삐걱댔다.
분데스리가 시즌 개막전에선 호펜하임에 1-2로 역전패했다. 베르더 브레멘과의 2라운드에선 10명이 싸운 상대에 고전하다 3-3으로 비겼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친 셈이다.
레버쿠젠은 빠른 결단을 내렸다. 텐하흐를 경질하고 분데스리가 3라운드를 새 분위기에서 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텐하흐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 최소 경기로 물러나게 되자 "구단 경영진이 나를 해임한 결정은 완전히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면서 "단 두 경기만에 감독과 결별한다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텐하흐 감독을 두고 레버쿠젠에서의 짧은 재임 기간을 풍자하며 '10주'라는 의미의 '텐위크'(Ten Week) 별명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10주는 과장된 표현"이라며 "그의 재임 기간은 9주에서 하루가 모자라 62일이었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