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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대왕고래 2차 탐사 앞서 해양생물 영향 조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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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5. 09. 03. 18:02

석유공사,시추 진동·소음 논란에 연구 착수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작해 내년 2월 마무리
오징어·홍게 등 시추 진동·소음 영향 분석 진행
"문헌연구와 실험실 조사로 실제 해상 연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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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0일 포항 앞바다에서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오' 선박을 어선들이 둘러싸며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한국석유공사가 자체적으로 대왕고래 2차 탐사를 추진하기 위해 현재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동해 해저 조광권 입찰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달부터 해양생물 영향조사도 함께 추진하고 나섰다. 석유공사가 시추 작업으로 인한 주변 해양생물에 조사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소음·진동이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실시한다. 단순한 해양생물 현황 조사가 아닌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같은 시추작업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인근 해역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에 어떤 파급 효과를 일으키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이 같은 내용을 조사 추진 목적에도 담았다.

이를 위한 연구 수행기관 입찰을 오는 9일까지 진행한다. 투입되는 연구 용역비만 약 4300만원이다. 수행기관이 선정되면 6개월간 조사를 거쳐 최종 보고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해당 조사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는 공사의 승인 없이 제3자에 제공하거나 공표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도 달았다.

이번 연구 대상에는 어류의 감각기관을 비롯해 오징어·게류 등 두족류와 갑각류 등이 포함됐다. 소음·진동의 크기와 특성에 따른 생물학적 반응까지 조사 항목에 들어가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특정 해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가 아닌 문헌 조사와 실험실 연구 등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최근 진행 중인 6-1광구 남부 조광권 사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석유공사는 또 이번 조사는 시추 탐사로 인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포항 어민들과도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문헌조사와 실험실 연구로 조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 시추 탐사 선박과 함께 동해 해상에서 실시하는 연구가 아니란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동해 시추 탐사 등으로 포항지역 어민들이 조업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시추작업이 해양생물 등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전문 연구진들과 인과관계 등을 명확히 검증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이번 조사 범위에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 관계자가 주장한 '시추 소음 영향 범위가 20㎞에 달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해외 논문을 찾아 어떤 내용인지 분석하는 작업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공사 내부적으로도 시추 작업으로 인한 소음 여파 관련 해외 논문을 찾기 위한 작업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석유공사 측은 "지난 2월에 끝난 1차 탐사시추 작업 당시에도 어업을 제한하는 등의 사실이 없었고, 시추선 주변에서 어선들도 정상 조업을 진행했었다"면서 "현재까지도 어민 측에서 공사에 시추로 인한 피해사실을 접수한 내역은 없다"고 밝혔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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