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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 소액주주 플랫폼 개입 논란 두고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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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9. 03. 17:04

고려아연 그랑서울
고려아연 그랑서울. /고려아연
영풍이 지난해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고려아연 경영진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공조해 영풍을 압박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액트로부터 주주총회 관련 자문 서비스를 받았을 뿐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3일 고려아연을 입장문을 내고 "영풍은 당사가 영풍에 대한 공격을 위해 소액주주 플랫폼과 계약을 체결하고 비용을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사는 해당 업체가 제공하고 있는 여러 서비스 중 주주총회 자문 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이 액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최대주주인 영풍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해 온 정황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액트가 2024년 9월 작성한 내부 문건에는 'Y사(영풍) 공격'이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다"며 "보고서에는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소송, 임시 주주대표 선임 등 영풍을 압박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성 시점은 영풍·MBK의 공개매수 이전으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먼저 공세를 준비했다는 정황"이라고 했다.

영풍은 또 "액트가 고려아연과 체결한 계약 일부를 최윤범 회장의 특수관계사 영풍정밀로 변경했으며, 이후 영풍 이사회 진입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영풍은 액트와 영풍정밀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액트 내부 문건에 따르면 영풍정밀은 액트에게 집중투표제 도입, 주식 현물배당 등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여러 주주들과 접촉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영풍은 이에 대해 자본시장법 제152조에서 규정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해당 업체로부터 시장과 주주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고려아연 주주총회'의 성공적인 운영과 소액주주 등을 위한 주주친화적인 주주총회 안건 개발 관련 자문 서비스를 제공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과 집중투표제 도입 등 주주친화적인 안건으로 주주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계약 내용과 달리 이를 왜곡하고 일방적 주장을 내놓고 있는 영풍 측에 강력한 유감의 입장을 전하며, 이는 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바"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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