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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안산에 4-0 완승’…무패 10경기, 승격 레이스에 불을 지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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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9. 07. 08:47

전반 초반 PK 선제골·세트피스 연속 득점, 시즌 첫 홈 2연승 달성
전경준 “편안하게 본 경기”…이관우 “완패 인정, 목표는 탈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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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탄천에서 골을 터뜨린 성남 류준선이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성남FC가 탄천의 빗속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대승을 거뒀다. 성남은 6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8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전반 초반 페널티킥으로 앞서간 뒤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쳤고, 후반 세트피스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점수 차뿐 아니라 경기 내용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이 승리로 성남은 10승 11무 7패(승점 41)를 기록, 무패 행진을 10경기(5승 5무)로 늘렸고 시즌 첫 홈 2연승까지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44)와는 불과 3점 차다. 반면 안산은 7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성남은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5분 박스 안 혼전에서 안산 박채준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고, 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후이즈가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 구석을 찔러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 득점으로 경기 흐름은 급격히 성남 쪽으로 쏠렸다.

전경준 감독은 "앞선 경기들에선 마음을 놓을 수 없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며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세를 올린 성남은 전반 1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사무엘이 중원에서 띄운 볼을 안산 수비가 처리하지 못했고, 김정환이 빠른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이후 성남은 좌측에서 신재원과 정승용의 연계를 통해 반복적으로 안산 우측을 공략했고, 전반 42분 세 번째 골로 이어졌다. 신재원이 정승용과 짧게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아크 정면으로 내준 공을 류준선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류준선에게도 시즌 첫 골이 된 순간이었다. 전반에만 세 골.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후반에도 성남의 흐름은 이어졌다. 안산은 배수민과 정용희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성남의 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8분 다시 세트피스에서 골이 나왔다. 신재원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베니시오가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하며 4-0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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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2연승을 이끈 성남 전경준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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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안산 이관우 감독. 완패를 인정하며 "분위기 반전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전 감독은 "오늘은 찬스가 많았고 세트피스로 두 골을 넣었다. 득점이 다양하게 나오니 선수들이 힘을 받는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며 득점 루트의 다변화를 반겼다. 이어 "재원이나 후이즈, 베니시오가 많이 지쳐 있다. 로테이션을 돌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여건이 안 된다. 그래도 선수들이 스스로 관리를 잘해주고 있다"며 선수단의 헌신을 강조했다. 특히 2도움을 올린 신재원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엔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패턴에 적응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움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치켜세웠다.

안산은 끝내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PK 실점으로 일찍 흐름을 내준 뒤 전반 내내 끌려갔고, 후반 교체 카드도 효과를 내지 못했다. 경기 후 이관우 감독은 "비가 오는 가운데 많은 팬들이 원정을 와주셨는데 결과는 완벽하게 졌다. 페널티킥 실점이 선수들을 크게 흔들었다. 프로 스포츠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지금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그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일주일간 준비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겨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 여건 안에서는 좋은 선수들이지만,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무대에서는 조금만 잘해도 견제가 들어오는데, 그걸 넘지 못하면 실패로 평가받는다. 지금은 그 과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우승이나 플레이오프가 목표가 아니다. 안산은 창단 이후 최하위를 한 적이 없다. 팬들도 '최하위만은 피하자'고 말씀해주신다. 남은 시즌 반드시 탈꼴찌를 이루겠다"며 현실적인 목표를 분명히 했다.

성남의 이번 승리는 단순히 세 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4월 이후 이어졌던 홈 무승은 8월 경남전 2-1 승리로 끊겼고, 이번 안산전까지 잡아내며 시즌 첫 홈 2연승을 완성했다. 무패 행진이라는 외형적 성과와 함께, 홈에서의 자신감까지 되찾은 것이다. 안방에서 연승을 이어간 경험은 승격 경쟁의 막판 레이스에서 큰 자산이 된다. 전 감독이 강조했듯 "다양한 루트에서 득점이 나오고 선수들이 힘을 받는"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플레이오프권 진입은 머지않아 현실이 된다.

성남은 오는 충북청주 원정에서 무패 행진을 11경기로 늘려 상위권 추격의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승격 레이스의 길목에서 다시 한 번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형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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