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군 체중 감소율·안전성 데이터 주목
주사제 대비 환자 편의성 높여 시장 공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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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 중인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 ID110521156의 임상1상 톱라인 결과를 오는 29일 발표한다. 지난 6월 미국 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일부 결과를 공개한 데 이어, 고용량군 데이터를 포함한 주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ID110521156는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GLP-1)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다. 다만 이들 약물과는 달리 1일 1회 1정 복용하는 경구제 형태로 개발 중이다.
경구제는 주사제 투여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수요를 채우고, 치료의 접근성과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높다. 이에 위고비 개발사 노보 노디스크와 마운자로 개발사 일라이 릴리도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먹는 비만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동제약 주가도 3개월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일동제약의 10일 종가는 2만3800원으로 6월 13일(1만2070원) 대비 97.2% 상승했다. 특히 임상1상 탑라인 결과 발표 일정이 알려지면서 전일 대비 9.93% 상승했다.
지난 6월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ID110521156는 100㎎ 투여군에서 4주 동안 체중 감소 효능이 평균 6.9%, 최대 11.9%로 나타났다. GLP-1 작용제 계열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위장관계 부작용도 적었으며, 간독성 관련 지표에도 문제가 없었다.
이번 탑라인 결과 발표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100㎎ 이상 고용량군 데이터다. 용량 상승에 따라 체중 감소율을 높이고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임상1상은 안전성과 내약성 확인이 주목적이나 고용량군에서 체중 감소 신호가 관찰됐다면 의미 있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경구용 위고비는 임상3상에서 64주차에 13.6%, 릴리의 올포글리프론은 임상3상에서 72주차에 12.4%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주사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15~20%인 것과 비교하면 낮지만 복용 편의성을 앞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LP-1 등 펩타이드 기반 약물은 경구제로 개발시 주사제 만큼 효과를 확보하기 어렵지만 환자들의 수요가 분명해 제약사들이 개발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약물의 생체 이용률을 높이면서 부작용 위험은 최소화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