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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매는 시작 전부터 존 세계 미술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소더비 측은 이 작품의 추정가를 1억 6000만 달러(약 2343억원)로 예상했지만, 치열한 경합 끝에 추정가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에 새 주인을 찾았다.
기존 클림트 작품 중 2023년에 경매된 '부케를 든 여인'이 약 1억 800만 달러(약 1580억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소더비 측 관계자는 "이 작품은 클림트의 예술적 성숙기인 말년에 완성된 명작일 뿐 아니라, 그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로 인해 예술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화'는 클림트가 1914~1916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자신의 주요 후원자였던 요제프 레더러의 딸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복잡한 소장 이력을 갖고 있는데, 유대인이었던 레더러 가문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게 그림을 약탈당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나치 약탈품으로 분류되며 레너드 로더에게 넘어가 수년간 개인 소장해 왔다.
이번 경매는 에스티 로더 그룹 상속자이자 유명 예술 컬렉터인 레너드 로더의 컬렉션에서 출품된 핵심 작품으로, 로더는 이 외에도 수많은 20세기 유럽 미술 명작들을 소장해 왔다. 그가 평생 모아온 예술품 경매는 '세기의 경매'로 불리며 전 세계 수집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낙찰된 클림트의 작품은 약 4억 5000만 달러(약 6594억원)에 낙찰된 레오나르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에 이어 경매 최고가 2위를 기록하며, 클림트의 예술적 위상과 미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