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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vs‘다양성’…IMA 진검승부 나선 한투·미래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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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1. 24. 18:05

한투, 안정형 출시 후 점진적 확대
IB 딜 강점으로 내년 말 4조 목표
미래, 실적배당형·프로젝트형까지
IB·WM 시너지로 수익률 극대화
한투미래톱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연내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상품 유형인 데다, 금융당국이 출시 이전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자제할 것을 요청한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이 더욱 쏠린 상태다. 두 증권사는 각사의 상품 특징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그간의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에는 공통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안정형 상품'을 우선 출시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은 뒤, 점진적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투자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배당형'으로 설계된 첫 상품에서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배당형과 프로젝트형 상품으로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감독원에 IMA 상품의 약관 및 상품(투자)설명서 등을 제출하고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해당 과정이 완료되면 이르면 내달 초 IMA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IMA란 고객예탁자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하고, 운용성과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실적배당형 구조의 계좌다.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지만, 증권사가 원금 지급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강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고, 은행 정기예금 등 대규모 자금 이동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선취수수료와 운용보수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고, 사모펀드와 비교하더라도 규모의 경제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전통 기업금융(IB) 부문 및 자산관리(WM) 부문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두 증권사는 IMA를 무한 경쟁 상태인 국내 자본시장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MA는 은행 예금 대비 높은 잠재 수익률과 자산관리 기능을 결합한 계좌형 상품으로 자산 증대를 목표로 하는 고객층의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WM 기반 강화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 중 IMA 준비에 가장 먼저 돌입한 한국투자증권이 '1호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을 크게 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첫 출시 상품의 방향성에 대해 '안정형'이라고 손꼽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등 국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한편으로 글로벌 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꾀하고, 일부 포트폴리오는 성장성이 큰 지분증권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와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우상희 한국투자증권 IMA담당 상무는 "IMA 1호 상품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안전한 상품을 내놓을 방법을 지속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연내 1조원, 내년 말까지 4조원 등 IMA 상품 목표치를 세우기는 했지만 실제 상품 출시 이후 시장의 판단이 중요한 만큼 초도 상품의 안정화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지속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도록 상품 리밸런싱이나 추가 상품을 출시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상무는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상의 IB 딜 소싱 능력을 지녔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그간 발행어음과 종합금융 사업을 통해 축적한 IB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안정적인 IB 딜을 상품에 담고 그 수익률을 고객과 함께 나누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IB 노하우와 계열사 네트워크 등 시너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양질의 모험자본을 도입할 수 있는 것 역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배당형 IMA 상품을 먼저 출시한 이후, 배당형과 혁신성장 기업 편입 등 프로젝트형 상품으로까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중은행의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위험 대비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상품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단기적인 잔고 확대에 집중하기보다는, IMA 상품 구조를 세분화하며 최대 강점인 WM 부문과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별 위험 선호도와 기대 수익률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단계적으로 보완해나갈 예정이다.

박남영 미래에셋증권 IMA본부장은 "'1호 상품'에 대한 타이틀을 중요하게 여기기보다는 상품 출시 이전 최대한의 검토를 통해 문제없는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목표"라며 "불완전판매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 성장 역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경우 시장의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IMA 사업을 통해 IB나 WM, 운용 등 각 부문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관련 인력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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