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힌 프로젝트 상반기 완공 앞두고 올해 본격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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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에쓰오일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8조792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5%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4% 감소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회복세가 확인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4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5.2%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는 90.9% 증가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정유와 윤활유가 동반 호조를 보였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22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5% 증가했다. 등경유를 중심으로 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배럴당 25달러 수준까지 대폭 상승한 영향이다. 윤활유 부문도 제품 스프레드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 20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 늘었다. 석유화학 부문은 여전히 적자지만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 회복세 역시 지속되면서 영업손실 78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분기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4분기 정제마진 강세는 글로벌 공급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장예리 IR팀장은 "나이지리아 신규 설비와 미국 캘리포니아, 쿠웨이트 정제설비의 가동 차질이 이어졌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제설비도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특히 LA 소재 필립스66 리파이너리가 연말 폐쇄되면서 미국향 수출 물량이 급증, 등·경유 강세를 주도했다는 북반구의 동절기 난방유 수요도 가세했다는 설명이다. 장 팀장은 "통상 1분기 말까지 이어지는 난방유 성수기에 러시아 제재까지 맞물리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원유 도입 단가 하락이 결정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우디 국영석유공사 아람코가 정하는 OSP는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랍라이트 기준 12월 선적분 OSP는 배럴당 1.0달러, 1월 0.6달러, 2월 0.3달러로 발표됐다. OSP가 하락하면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정제업체의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OSP 하락분이 올 1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에쓰오일 측은 시장 여건에 따라 마이너스 OSP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총 9조2058억원이 투입되는 샤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1월 14일 기준 전체 공정률은 93.1%를 기록했다. 설계 97%, 구매 99%가 완료돼 사실상 마무리 단계이며 건설은 86%가 진행됐다. 작년 말까지 약 7조6000억원이 집행됐고 올해 남은 집행 규모는 1조6400억원이다. 올 상반기 기계적 완공 후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2027년 초 상업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이미 울산 단지 내 주요 고객사들과 다수의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구조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탁월한 원료 경쟁력과 생산 효율성을 바탕으로 울산 지역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구체화됐다. 강경돈 전무는 "에쓰오일은 2025~2026년 회계연도 배당성향을 연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배당성향 자체도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 투자와 주주가치 보호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