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가장 큰 쟁점…6000호→1만호 확대
교육인프라·공원 감소·소형평 급증…세 겹 문제 동시 발생 우려
"현장 목소리 반영 후속책" 촉구
|
김성보 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토부의 대책은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해 서울시가 제시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배제됐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캠프킴,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 등 도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서울에 3만2000호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46만㎡)의 주택 공급 물량은 기존 6000호에서 1만호로 확대하고, 캠프킴(4만8000㎡)은 1000호를 늘린 2500호를, 태릉CC는(87만5000㎡)에 6800호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김 부시장은 "그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은 민간의 동력으로 지탱됐고, 특히 시민이 선호하는 아파트는 정비사업이 주요 공급원"이라며 "10·15 대책 이후 적용된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과 이주비 대출 규제가 당장 정비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피력했음에도 정부 발표는 현장의 장애물을 외면한 채 공공주도 방식에만 매몰돼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부터 향후 4년간 공급량이 급감하는 공급 절벽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책은 여전히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
가장 쟁점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태릉CC 부지다. 시는 학교·환경·규제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실제 착공과 공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국제업무지구로서의 기본 구상이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상업·마이스(MICE) 업무를 해야하는 곳인데, 주택 비중이 과도하게 늘 경우 국제업무지구로서의 정체성과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시장은 "해외 주요 국제업무지구의 주거 비율은 35%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재와 해외 유수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최소 35평형대의 중대형 주택이 주력이 돼야 하는데, 정부의 1만호 공급 계획으로는 필연적으로 20평형대의 소형 아파트 비중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부시장은 "이는 국제업무지구의 고급 주거 전략과 정면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공원 면적 기준도 문제다. 도시개발법에서 규정한 최소 기준은 '1인당 공원 면적 6㎡ 이상'이다. 시가 최대로 제시한 8000호 규모라면 이 법적 기준을 충족할 수 있지만, 1만호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김 부시장은 "1만호로 확대할 경우 1인당 공원 면적이 약 4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구는 급증하는데 주민이 누릴 수 있는 녹지 공간은 대폭 축소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1만호로 늘어날 경우 기존 계획된 교육 인프라 문제까지 겹친다. 김 부시장은 "현재까지 국토부와 협의된 것은 6000호"라며 "교육청은 이 규모까지만 기존 교육 인프라로 수용 가능하고, 6000호를 초과하면 반드시 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구 역시 이날 "국제업무지구의 기능과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택 물량만 늘린 일방적 결정"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또 "자치구와 주민 협의 없이 추진될 경우 사업 지연과 주민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는 태릉CC도 개발제한구역이자 세계문화유산지구 내에 위치해 있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다시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시장은 "(이 지역은) 주민 민원, 환경 이슈, 교통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있다"며 "인근 상계·중계 등 노후 도심의 민간 재개발·재건축을 통해서도 2만7000호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현장의 여건과 지역 주민의 의사가 배제된 공급 확대는 과거 문재인정부 8·4 대책과 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시장은 "서울에서 대부분의 주택공급을 담당하는 민간이 더욱 원활하게 주택을 공급하게 하는 것이 대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며 "10·15 대책으로 인한 규제를 완화하기만 하면 진행 중인 정비사업들에서 이주가 가능하고 정부 대책보다 더 빠르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택시장 불안의 원인을 직시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효성 있는 후속 정책이 논의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