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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스피 6000시대 활짝… 사상최대 ‘빚투’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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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2. 26. 00:01

코스피가 종가 기준 6,000을 돌파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21포인트(1.91%) 오른 6,083.86으로 장을 마감했다. /박상선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첫 6000선을 돌파하며 한국증시의 대기록을 새로 썼다. 꿈의 지수로 불렸던 '오천피'를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6000시대를 활짝 연 것이다. 지난 1980년 100으로 출발한 코스피가 46년 만에 60배나 껑충 뛰었으니 분명 반길 일이다.하지만 빚을 내 투자하는 소위 '빚투' 잔고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어 단기 과열은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25일 코스피는 6083.86으로 마감해 지난달 22일 5000선을 밟은 지 한 달여 만에 6000고지를 돌파했다. 외국인들이 올 들어 10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소위 '불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와 기관들이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이로써 코스피는 올 들어 44% 급등하며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세웠던 75.89% 상승 기록마저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만(17%), 일본(13%) 등은 물론 서학개미들이 몰렸던 미국증시 S&P500(-0.1%), 나스닥 지수(-2.6%)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은 '반도체 외발 증시'라는 편중 현상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하면서 이에 편승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두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예상했던 200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30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심지어 코스피200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98%를 두 기업이 독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두 기업에 대한 지나친 편중은 오히려 코스피 7000~8000시대를 여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만만찮다. 반도체주에 대한 낙관론 못지않게 하락 베팅이 동시에 늘어나는 게 단적인 예다. 지난 24일 기준 공매도 대기자금을 뜻하는 대차잔고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19조원에 달한다. 연초 15조원보다 26.7% 늘어난 것이다. 코스피 전체 대차찬고도 153조원으로 올 들어서만 42조원이나 급증했다.

급증하는 '빚투'도 향후 조정장에서 매물부담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 폭탄으로 꼽힌다.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일 기준 31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7조원에 비해 15% 늘어났다. 주식투자용 기타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 가계대출도 1979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런데도 여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1년 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3차 상법개정안을 강행 처리하는 등 주가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가 상승을 지방선거 호재로 활용하려 하다간 자칫 후유증만 키울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증시 격언대로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은 법이다. 정부는 시장 건전성을 위해 빚투에 대한 경고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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