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하루 용수량 최소 1억ℓ… ‘블랙홀’ AI 데이터센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26010007725

글자크기

닫기

최민준 기자 | 김홍찬 기자

승인 : 2026. 02. 25. 18:02

본지, AIDC 추진 전국 76곳 전수조사
상위 10곳 구축 기준, 1년 전력량 5.26GW
韓 인구 절반 수준, 공급 가능 수준 넘어
지자체, 기업 자료 無검증… 대비도 미흡
현재 계획되고 있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의 필요전력량이 10년 후 국가가 공급할 수 있는 예상전력량을 뛰어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AI데이터센터 상위 10곳을 비롯해 그 밖의 계획까지 모두 합하면 2500만명분의 전력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용수 역시 1년에만 최소 460억ℓ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민(64만5821명)이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아시아투데이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국내 AI데이터센터 사업 76개를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전국 각지에서 조성 중인 AI데이터센터 '톱10'이 모두 구축될 경우 전력 규모는 5.26기가와트(GW), 일일 용수량은 1억2604만5000ℓ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정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전기는 2100만명이, 물은 64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규모가 비교적으로 작아 상위 10곳에 포함되지 않은 곳까지 합하면 전력 규모는 2500만명 이상이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늘어난다. 한국 국민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특히 예상 전력 규모는 정부의 공급 가능 수준을 뛰어넘는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가 예상한 데이터센터의 최대 전력 추가 수요는 2038년 기준 4.4GW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력망 과부하와 중단에 대한 위험은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AI데이터센터 냉각수 사용량은 전국적인 물 부족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2023년 공개한 '기후 위기 적응 및 대응 실태(물·식량 분야)'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2030년이면 전국에서 한 해 2846억~3970억ℓ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짧은 시간 내에 저수율이 급격히 줄어드는 '돌발가뭄'도 잦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추진 중인 AI데이터센터들이 운영되기 시작하면 연간 최소 460억ℓ의 물이 추가로 소모된다. 강민영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은 "향후 GW급 데이터센터가 용수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 건설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실제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급증하는 AI데이터센터가 국가 자원에 미칠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운영 주체인 기업과 지자체도 AI데이터센터가 사용할 자원에 대한 확답을 피하거나 떠넘기는 상황이다. AI데이터센터 유치를 확정한 A 지자체 관계자는 "기업이 제출한 전력·용수 수치를 그대로 사용할 뿐 따로 검증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 역시 구체적인 자원 소비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자원 투입의 임계치와 실질적 수요량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결여된 채 국가적 자원 수급 역량의 한계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보 공개 의무화와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민준 기자
김홍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