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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라흐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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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3. 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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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바르

'라흐바르'는 이란의 국가 최고 지도자를 일컫는 호칭입니다. 페르시아어로 직역하면 '지도자'란 뜻입니다. 라흐바르는 종교 지도자를 넘어 이란의 국가원수로, 입법·사법·행정은 물론 이란혁명수비대를 포함한 군 통수권까지 좌우하는 종신직 통치자입니다.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이란은 전 세계 유일의 이슬람 신정국가 체제가 완성됩니다. 혁명을 이끌었던 제1대 루홀라 호메이니가 초대 라흐바르였고 제2대 라흐바르는 지난 2월 28일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였습니다. 현재는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제3대 라흐바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란 헌법 제5조에 따르면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일컫는 구세주 '마흐디'가 재림하기 이전까지 이슬람 율법 전문가들이 다스린다고 명시됐습니다. 여기서 라흐바르는 이슬람 율법 전문가들의 수장으로 구세주 '마흐디'의 대리인인 셈입니다. 이러한 헌법상 정의가 라흐바르에게 전제적인 권력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라흐바르와 '아야톨라'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둘은 다른 지위를 말합니다. 아야톨라는 시아파 성직자 중 하나로 일종의 가톨릭의 '대주교'와 같은 지위라고 보면 됩니다. 당대 1명만 존재할 수 있는 라흐바르와는 달리 아야톨라는 고위 성직자이기에 여러 명일 수 있습니다.

현재 아야톨라 직위에 있는 성직자는 수십 명에 달합니다. 이란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시아파 무슬림이 있는 이라크, 쿠웨이트, 레바논, 캐나다 등 전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즉 국가와 상관없는 종교 지도자이고 라흐바르는 이란에만 있는 단 한 명의 국정 최고지도자입니다.

1대 라흐바르 호메이니나 2대 라흐바르 하메네이가 모두 아야톨라 신분이었기 때문에 존칭으로 이름 앞에 아야톨라를 붙였고, 이를 국가 최고지도자의 직함이라고 착각한 것입니다.

라흐바르는 이처럼 이슬람 신정국가를 상징하는 독특한 지위이기에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도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는 라흐바르 제도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수니파 걸프 왕정 국가도 자신의 왕정을 타도 대상이라고 보는 라흐바르의 존재를 달갑지 않게 여깁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한 하메네이의 제거 작전는 이런 맥락을 배경에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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