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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줄였지만 착공도 줄었다… DL이앤씨, 실적 방어 뒤에 숨은 ‘위축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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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3. 17. 18:42

부채비율 2024년 100%→작년 84%
총부채 지난해 4분기에만 5705억↓
“현금흐름 기반 안정적 재무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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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구조조정에 나선 DL이앤씨가 수천억원 규모의 총부채를 줄이며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냈다.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하는 한편, 주택 착공 물량이 전년 대비 줄면서 전반적인 부채 부담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앞으로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00.4%에서 2025년 말 84.4%로 16.0%포인트 개선됐다. 총부채가 4조8667억원(2024년 말)에서 4조4252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총자본은 4조8457억원에서 5조2441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1년간 줄어든 총부채는 4415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1~3분기 총부채가 증가 흐름을 보였지만, 4분기에만 5705억원을 줄이면서 거둔 성과다.

총부채 감소에는 차입금 상환과 함께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축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매입채무는 기업이 상품이나 원자재 등을 외상으로 매입한 뒤 향후 공급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대금을 뜻한다. 회사가 전반적인 부채 관리 기조 아래 운전자본 부담까지 함께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총부채 감소는 DL이앤씨의 일관된 재무관리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DL이앤씨는 자기자본순차입금비율(순차입금/총자본)을 핵심 자본관리 지표로 삼고 차입 규모와 현금성 자산을 함께 관리해 왔다. 차입금을 줄이는 동시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을 통해 총자본도 늘리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2025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차입금을 1조원 이상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DL이앤씨의 자기자본순차입금비율은 2023년 말 -17.96%, 2024년 말 -16.25%, 2025년 말 -20.78%로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갔다. 순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더 많은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주택 착공 감소도 부채 축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건설사는 착공이 늘어나면 자재비와 외주비, 현장 자금 집행이 확대되면서 부채 부담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DL이앤씨의 지난해 하반기 주택 착공 물량은 2151가구에 그쳤다. 이는 2024년 하반기 착공 물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주택 착공 물량이 전혀 없었다. 주택 착공 감소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가 맞물리면서 연결 기준 매출도 2024년 말 8조3184억원에서 2025년 말 7조4024억원으로 줄었다.

DL이앤씨는 이 과정에서 국내 미착공 사업지와 관련한 자산 평가 손실 충당금 2200억원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순이익은 2024년 말 2292억원에서 2025년 말 3702억원으로 늘었다.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관리하는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낸 셈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지난해 높아진 감사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중인 일부 사업지에 대한 손상인식을 진행하며 기타비용이 증가됐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착공 사업지 관련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추가 충당금 설정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주택 및 분양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미착공 PF 사업장의 진행 지연이나 책임준공 약정 미이행 등으로 추가적인 PF 우발채무 현실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앞으로도 현금 보유와 부채비율을 현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반적인 재무구조 안정화 기조 아래 차입금 및 사채를 줄여왔다"며 "최근 몇 년간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을 통해 프로젝트별 투자 집행을 관리하고 차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영업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재무 운영을 지속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규모를 고려해 적정 수준의 차입 구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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