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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바이오 지분 대거 정리…‘제2 렉라자’ 재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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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3. 17. 18:00

바이오 지분 545억 회수…R&D 투자 여력 확보
성장성 높은 바이오텍 신규·추가 투자 늘려
렉라자 모델 재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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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지난해 바이오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약 545억원 규모의 지분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임드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주요 바이오텍 지분이 포함된 것으로, 전년 대비 2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약가 인하 기조로 수익성 부담이 커진 가운데, 신약 개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알츠하이머 진단·비만치료제·항암제 등 성장성 높은 분야에는 투자가 지속됐다. 바이오벤처에서 후보물질을 발굴해 글로벌 기술수출로 연결한 '렉라자' 성공 모델을 재현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지난해 처분한 바이오기업 지분 규모는 총 545억원이다. 전년(320억원) 대비 약 225억원 늘어난 수치다.

유한양행이 지분 회수에 나선 배경은 복합적이다. 지난 10여 년간 50여 곳에 투자해온 포트폴리오를 선별적으로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선 데다,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으로 수익성 압박도 커졌다. '제2의 렉라자' 발굴을 위한 R&D 투자 재원 마련도 배경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R&D 투자금액은 2423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다.

투자금 회수 기업 중 눈에 띄는 곳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다. 2019년부터 긴밀한 협업을 이어온 곳이지만, 지난해 처분한 지분 규모는 86억원에 달한다. 유한양행이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 'GI-301(레시게르셉트)'가 임상 2상에서 순항하고 있는 만큼, 수익을 실현해 초·중기 단계 파이프라인에 재투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방사성의약품 전문 기업 셀비온 지분도 매각했다. 유한양행은 셀비온과 신약 개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셀비온이 2024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수익 실현 차원에서 지분 일부를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순 재무적 투자로 회수된 경우도 있다. 에임드바이오 보유 지분 절반을 처분해 305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으로 엑시트 환경이 조성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는 적극 투자가 이어졌다. 유한양행과 항암신약 공동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사이러스테라퓨틱스에 7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사이러스테라퓨틱스는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 꼽히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개발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2023년부터 양사가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장기지속형·경구형 비만·당뇨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프로젠에도 30억원이 추가 집행됐으며, 이밖에 킴셀앤진(10억원), 코랩(12억원) 등에도 신규 투자를 이어갔다. 유한양행 측은 "자체 연구역량 강화와 함께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R&D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해외거래선과의 파트너십을 제고해 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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