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으로 감싸 일반 시장에 유통
|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문제의 상품은 WWG자산운용이 조성한 'WWG글로벌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로 영국 브리스톨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다. 해당 펀드는 총 640억원 규모로, KB증권과 MG손해보험(현 예별손해보험) 등 기관투자자들이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본래 이 상품은 부동산 자산 특성상 경기 변동 등 돌발 변수가 상존해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있는 전문투자자용으로 설정됐다.
이후 해당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이 발행했고, IBK투자증권은 이 DLS를 편입한 특정금전신탁(DLT) 상품을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했다. 이를 통해 일반투자자들이 후순위 대주 형태로 투입한 자금은 총 139억원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평균 3억원가량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정윤의 노윤상 변호사는 "투자자는 물론 판매 직원도 이 상품의 구조와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상품 구조화로 인해) 펀드 자체의 수익권자가 아니므로 만기 연장 관련 의결권 등 권리를 직접 행사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브리스톨 빌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그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수요가 위축된 데다, 영국 중앙은행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오피스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면서다. 결국 올해 초 진행된 매각 절차에서 기관투자자들은 200억원가량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지만, 후순위에 위치한 일반투자자는 139억원 전액이 손실로 확정됐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적격 투자자에게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일반투자자도 참여 가능한 구조였다"며 "고난도상품 판매 프로세스에 따라 제반위험은 상품설명서를 통해 고객에게 설명됐다"고 말했다.
상품이 구조화된 배경에 대해서는 "해외 자산 환헤지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DLS 형태로 변환해 환정산이 가능하도록 했고, 기초자산 투자 권리와 의무 등도 고객에게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잘못된 상품 구조에 따라 투자자들이 전액 손실을 당했는데도 금융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이 나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고, 증권사가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모펀드를 여러 번 구조화해서 소관 부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50인 이상에게 판매됐을 경우 공모 규제가 적용된다"고 전했다. IBK투자증권 측은 해당 상품 투자자가 총 48명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_사진1] 서울 여의도 IBK투자증권 본사](https://img.asiatoday.co.kr/file/2026y/04m/15d/2026041501000903800047971.jpg)





